프로농구도 심판 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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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아마추어 농구에 이어 프로농구에서도 구단 관계자가 금품으로 심판을 매수한 혐의를 잡고 경찰이 수사 중이다.

 부산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2008년 10월 A프로농구팀 양모(42) 지원과장으로부터 “심판을 유리하게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00만원과 노트북 1대를 제공받은 혐의(배임수재)로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소속 심판 신모(44)씨를 입건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신씨는 금품을 받은 1개월 뒤 돈과 노트북을 양 과장에게 돌려줬으나 1년 뒤 KBL에 적발돼 연봉 1000만원 삭감과 9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신씨는 경찰에서 “받은 즉시 돌려주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A팀의 경기에 해당 심판이 참여해 경기조작을 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추가 제보나 증거가 나오면 프로팀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2008년부터 5년간 전국체전 등 국내 25개 아마추어 농구대회에서 경기조작을 목적으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농구협회 정모(60) 심판위원장과 김모(48) 간사를 구속하고 심판·감독 등 7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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