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식품업계 3사 바이오시장 `각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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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01040], 대한제당[01790], 대상[01680]등 주요 발효식품업체들이 첨단 유망사업으로 떠오른 바이오분야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은 올들어 20여명의 생명공학 전문 기술인력을 충원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근무 경험이 많은 생명공학 분야 전문가를 영입, 외국의 유망 제품 및 관련 기술을 적극 도입키로 했다.

또 유전체학을 이용, 라이신과 쓰레오닌 등 동물 사료 첨가제 생산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핵심 기술의 확보 등을 위해 연구 개발비를 매년 10∼20% 증액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일제당은 지난해 미국의 압지닉스·진리서치액세스사와 바이오 벤처기업인 `젠락''사를 설립, 암 치료법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으며, 서울대 농생명과학대학 등과 함께 서울대에 `바이오밸리''를 조성중이다.

대한제당도 최근 서울대 화학과 서정헌 교수의 아트자임 바이오텍과 인공효소를 공동 개발키로 한데 이어 연세의료원 암센터와는 암 진단 및 전이 예측 DNA 칩 개발을 위해 바이오 벤처기업인 `아이씨젠''(IC-GEN)을 설립키로 하는 등 바이오산업에의욕을 보이고 있다.

대한제당은 향후 3년 동안 아이씨젠에 3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연세 암센터 노재경 교수팀과 한국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암의 전이를 방지할 수 있는 DNA칩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아트자임 바이오텍''을 통해서는 DNA 절단 인공 효소의 상품화 관련 기술에대해 미국 특허를 획득한 뒤 내년 초에 상용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상도 최근 바이오벤처인 그린진바이오텍과 공동으로 조미료에 들어가는 핵산(核酸) 관련 물질을 생산하는 미생물인 코리네박테리움 암모니아게네스의 염기서열초안을 95% 완성하면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대상은 현재 이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법을 통해 t당 1만 달러를 호가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핵산을 연간 2천t씩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5%를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연구성과를 통해 아미노산 발효 미생물에 대한 독자적인 연구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발효생산 기술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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