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상반기 실적 '저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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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들이 코스닥 침체와 벤처거품 붕괴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올 상반기 매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31일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잠정집계한 올 상반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30210]는 올 상반기 매출이 1천1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3천842억원보다 69% 감소했다.

또 올 상반기 경상이익과 순익은 320억원, 26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87%나 줄었으며 벤처부문 투자도 2천409억원에서 334억원으로 움츠러들었다.

한국기술투자[19550]는 지난해 상반기 954억원의 매출이 올 상반기에는 283억원으로 줄었으며 순익은 626억원에서 104억원으로 83% 감소했다.

이와 함께 벤처부문과 구조조정부문의 투자가 지난해 상반기 1천159억원에서 404억원으로 줄어드는 부진함을 보였다.

한국기술투자의 서정기 팀장은 "코스닥 침체의 영향으로 투자회수가 어려운데다 벤처거품의 재연을 막기 위해 보수적으로 투자를 집행한 결과"라며 "하반기부터는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TG벤처[16600]는 올 상반기 92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531억원)보다83% 감소했으며 경상이익(42억원)과 순익(32억원)도 지난해 상반기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TG벤처의 벤처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690억원에서 올 상반기 129억원으로 감소했으며 무한기술투자도 805억원에서 277억원으로 벤처투자액이 줄었다.

무한기술투자의 신백규 차장은 "상반기 벤처캐피털들이 코스닥 침체와 함께 투자재원 확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반기에는 해외투자가와의 제휴, 정부 부처 및 연기금의 벤처투자 등으로 투자재원 확보가 쉬워져 벤처투자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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