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된 '지하철 1호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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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학전(대표 김민기)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원제 Linie 1)이 대극장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다. 극단 학전은 그간 대학로학전소극장에서 공연되던 이 작품을 8월 18일-9월 9일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로 옮겨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오는 10-11월 중국과 일본에서의 대극장 공연 등 본격적인 해외 무대 진출을 앞둔 예비 무대의 성격과 함께 지금까지 학전소극장에서만 1천200여회 이상 공연되며 20만여명의 관객 동원으로 검증된 작품성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소극장에서 벗어나 대극장에 도전하는 무대라는 의미를 지닌다.

아울러 소극장 뮤지컬과 대극장 뮤지컬로 양분된 국내 뮤지컬 현실의 벽을 뛰어넘으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중국 옌볜(延邊)에서 온 조선족 처녀 '선녀'의 눈을 통해 서울의 일상적 풍경을 풍자와 해학으로 묘사한 작품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대극장이라는 환경에 맞춰 시각효과 부분에 많은 손질을 가한다.

이를 위해 「명성황후」에서 작업한 단국대 김현숙 교수가 의상 담당으로 합류해 칙칙한 분위기 대신 도시적이고 세련되면서도 사실적인 느낌을 줄 예정이고 프로젝터 회전을 통해 지하철이 달리는 느낌을 주는 등 스펙터클한 요소가 강화된다.

또 LG아트센터의 수준급 음향설비를 십분 활용해 입체적인 음향을 들려 주고 멤버가 바뀐 5인조 라이브밴드 '무임승차'가 직접 코러스에도 참여하는 등 음악 부분에서도 향상을 꾀했다.

김 대표는 "이번 공연은 대학로라는 못자리에서 세계 무대라는 논으로 가는 중간 단계로 모판의 모가 논에 적응하기 위해 몸살을 앓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이번공연을 시작으로 해외 공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소극장 공연을 대극장 무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올해 뮤지컬 대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방주란(걸레 역)과 「부산지하철 1호선」에 출연했던 문성환(문디 역)이 새 멤버로 합류하고 이미옥, 김윤석,최무열, 이황의, 권형준, 장현성, 김효숙 등이 출연한다.

외국인 관객을 위한 자막 서비스(화.목.토-영어, 수.금.일-일어)도 제공된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3시 30분.7시 30분(월요일 쉼).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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