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세기의 혼성골프쇼 '빅혼 결투'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고의 남녀 골프 선수들이 짝을 이뤄 대결하는 세기의 골프쇼가 마침내 막을 올린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얼음여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한조가 되고 '59타의 사나이' 데이비드 듀발(미국)과 '최연소 그랜드슬래머' 카리 웹(호주)이 한팀이 돼 맞서는 세기의 대결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 빅혼골프클럽 캐년코스(파72. 6천973야드)에서 31일(한국시간) 오전 9시 티오프한다.

한팀 선수가 1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얼터너티브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결은 현역 남녀 골프 선수 가운데 최고의 기량을 4명이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어떤 대회보다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4명이 지금까지 정규 투어 대회에서 올린 승수는 66승이며 메이저 대회 우승만도 14차례에 이른다. 우즈와 소렌스탐은 각각 남녀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고 듀발은 3위, 웹은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올해 벌어들인 상금만도 90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이들 4명 모두 소문난 장타자인데다 정교한 아이언과 안정된 퍼팅 등 3박자가 완벽한 '골프의 신(神)'이나 다름없다.

'빅혼의 전투(Battle at Bighorn)'로 명명된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역시 맞대결의 결과. 대회가 처음 기획될 때만 해도 우즈-소렌스탐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듀발-웹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졌다.

우즈는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은 커녕 단 한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으며 소렌스탐 역시 4월말부터 우승권에서 멀어져 상금왕과 다승왕을 겨우 고수하고 있는처지. 반면 듀발은 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서면서 메이저 무관의 한을 털었고 이를 계기로 오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기세다.

웹 역시 US오픈과 LPGA선수권 등 메이저대회 2개를 잇따라 휩쓸며 사상 최연소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

우즈와 소렌스탐이 그간 부진을 털어내고 '1위'의 자존심을 되찾을지, 아니면듀발과 웹이 '2인자'의 멍에를 벗어던질지에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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