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용 고립.고독감 초래안해

중앙일보

입력

지난 98년 인터넷 이용이 개인의 고립감과 우울증을 불러오고 사회활동을 위축시킨다는 부정적 연구결과를 내놓아 큰 파장을 일으켰던 로버트 크라우트 카네기 멜런대학 교수가 이를 뒤집는 새로운 결과를 얻어내다시 주목을 받고있다.

2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크라우트 박사는 지난 3년간 첫 연구 때와 같은 실험집단을 대상으로 후속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그 결과 인터넷 이용에 따른 우울증 증상이 감소하고 고독감도 인터넷 이용과는 심각한 관련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의 새 연구결과는 이미 인터넷 연구학자들 사이에서 화두가 되고있으며 내달중에 카네기 멜런대학의 웹사이트에 게재될 예정이다.

크라우트 박사는 인터넷의 부정적 영향을 지적한 첫 연구결과가 뒤집히게 된 것에 대해 첫 연구가 실시된 95년에는 응답자들이 온라인상에서 친구나 가족을 찾을수 없었지만 현재는 인터넷이 친지들과 접촉할 수 있는 "더 좋은 곳"으로 바뀐 것이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인터넷 이용이 개인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분석한 크라우트 박사의 연구결과가 나온 이후 학계에서는 관련 연구가 잇따르면서 상반된 연구결과가 나와 인터넷 이용의 영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주장이 맞서있다.

크라우트는 심리학자인 동료교수 사라 키에슬러 박사와 공동으로 진행한 후속연구에서 "새 친구 사귀기를 좋아하는 외향적인 인물은 인터넷을 이용해 이를 표출한다"면서 인터넷 이용의 부익부 이론을 제시했다.

크라우트 박사는 그러나 인터넷 이용의 영향이 장미빛일 수만은 없다면서 내성적인 인물이 인터넷을 이용하면 "사회활동이나 사회적 연결고리를 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크라우트 박사는 첫 연구 때 피츠버그지역에 거주하는 93가구를 대상으로 연구를 해 표본집단이 너무 작고, 지역적이어서 일반화하기에는 미흡하다는 비난을 받은점을 의식해 "아직도 해답이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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