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부활 우리가 이끈다

중앙일보

입력

올시즌 국내 프로야구의 최대 화두는 LG다.

최고 인기구단의 명성을 업고 우승 후보라는 화려한 조명 속에 시즌을 개막했으나 꼴찌로 급추락, 김성근 감독의 부임 이후 서서히 재기하는 모습 등 LG의 부침은 팬들에게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러던 LG가 어느덧 단독 5위까지 치고 올라 4위 해태에 두 경기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도저히 불가능하리라 여겨지던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LG 부활의 선봉은 양준혁.이병규.김재현 등 좌타자 3인방이다. 나란히 타격 10위 안에 든 이들은 지난 26일 현대와의 경기에서도 빛나는 활약으로 LG 공격을 주도했다.

김재현이 현대 선발 김수경을 상대로 1회 선취 2점 홈런으로 공격을 이끌자 곧이어 양준혁이 랑데부 홈런을 뿜어내며 화답했다. 9회에는 이병규가 좌전 안타로 쐐기점을 뽑는데 일조했다.

9년 연속 3할 타율에 도전하는 '위풍당당' 양준혁(32)은 이날 홈런으로 9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프로 첫 2군행의 아픔을 맛보았던 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 고 그는 말했다. 양선수는 "이젠 팀의 맏형 역할을 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며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최다 안타 3연패에 도전하는 이병규(27)는 26일 현재 1백12개의 안타로 변함없이 최다안타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데이비스(한화)와는 3개 차이다.

이선수는 "여름을 이겨내기 위해 체력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다" 고 했다.

김재현(26)은 올시즌 전천후로 기용됐다. 초반엔 2번 타자, 중반부턴 1번 타자로 뛰다 최근엔 다시 중심 타선에 배치됐다. 그만큼 어느 타순에 위치하더라도 제 몫을 한다는 증거다.

김성근 감독은 "LG의 강점은 다른 구단이 보유하지 못한 이들 좌타자 트리오에 있다.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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