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송진우 부진으로 한화 위기

중앙일보

입력

한화 마운드를 홀로 지켜오다시피한 '송골매' 송진우가 슬럼프에 빠지면서 한화가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26일 삼성전의 4-4로 맞선 10회 2사에서 등판한 송진우는 11회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채 안타 4개와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로 5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말부터 선발에서 마무리로 돌아선 송진우는 처음 몇경기에서 연일 세이브를 올리며 코칭 스태프의 기대에 보답하는 듯 했지만 지난 23일 SK전에서 9회 2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는 등 후반기에 등판한 2경기에서 ⅔이닝동안 8실점(7자책)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팀으로서는 올시즌 누네스-김정수-워렌-조규수를 차례로 마무리로 기용해 봤지만 기대에 못미치자 고육지책 끝에 가장 듬직한 송진우를 내놓은 것이라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더욱이 한화는 전날 패전으로 팀 순위가 올시즌 처음으로 7위까지 떨어지면서 팀 분위기마저 푹 가라앉아 있다. 아직은 4위 해태에 2.5경기차로 뒤져 있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나 이대로 간다면 플레이오프 경쟁에서도 멀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결국 한화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투수진에 또 한번의 수술을 단행해야 하는 상황. 송진우의 난조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구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코칭 스태프는 송진우를 다시 선발로 돌리고 새로 영입한 용병 윈스턴에게 소방수의 중책을 맡길 계획이다.

중간계투로만 두차례 시험 등판, 2⅔이닝동안 1실점한 윈스턴은 공이 그다지 빠르지는 않지만 마무리 경험이 있고 공격적인 스타일이어서 이광환 감독의 기대가 크다.

이날부터 0.5경기차인 5위 LG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고비가 될 지도 모를 운명의 3연전에 들어가는 한화가 마무리 불안이라는 아킬레스건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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