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드릴 대신한 레이저로 무통증 치료

중앙일보

입력

레이저가 치과 치료기구인 드릴을 대신해 통증없이 감염된 치아내 신경조직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치과학진보센터의 리처드 한센 박사는 22일 영국 과학전문지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레이저 치료법은 치아내 건강한 신경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감염된 신경조직만을 제거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통 치아의 신경세포가 감염됐을 때 일반적인 치료법은 치과용 드릴을 이용,신경조직에 구멍을 뚫어 때우는 방법이 사용되지만 이런 치료법은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치아를 약하게 만들며 변색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레이저 치료법을 실시하면 마취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문제의 에르븀(원자기호 Er) 레이저는 주로 물에 흡수되는 2천940 나노미터(nm)파장의 빛을 방출하게 고안돼 있다. 감염 물질은 대체로 고농도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이 레이저 에너지가 감염된 신경조직을 대부분 흡수해 증발시켜 치료를 한다.

한센 박사는 이번 연구는 레이저 치료가 정상 신경조직에 전혀 손상을 주지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줬으며 지금까지 600여명의 환자를 치료해 100%의 치유율을 보였다면서 이달 하반기에 실험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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