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MP3플레이어 등 앞세워 국내 정보가전 시장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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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코리아(http://www.intel.com/kr)는 오는 24일 휴대용 MP3플레이어인 ''포켓 콘서트 오디오 플레이어'' 와 디지털 현미경.PC용 카메라.무선 키보드 등의 시연회를 갖고, 이들 제품을 국내 시장에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인텔은 연초 소비자용 제품 진출을 선언하고 미국에서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 소비자용 제품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중 국내에 먼저 출시될 포켓콘서트는 지난 2월 미국에서 소개돼 시판 한달만에 시장점유율 1위로 떠오른 제품. 개당 4백달러(약 50만원)의 비싼 값이지만 1백28MB의 대용량 플래시메모리와 인텔의 인지도 때문에 단숨에 시장을 주도하게 됐다고 인텔측은 말했다. 국내에서 판매될 포켓콘서트는 삼성전기에서 제조하게 된다.

인텔코리아는 이 제품에 이어 무선 키보드.PC카메라 등도 연내 시판할 계획이다.

인텔의 정보가전 시장 진출은 PC시장 둔화에 따른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새로운 ''인텔 아웃사이드(Intel Outside)''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인텔은 1990년대 초반 PC안에 자사의 중앙처리장치(CPU)가 장착돼 있다는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 마케팅 전략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올 2분기 전세계 PC출하량이 1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칩 수요도 격감하자 새롭게 부상하는 정보가전 분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자사 칩을 내장한 디지털 정보가전 제품을 앞세운 인텔 아웃사이드 전략으로 매출액과 칩 수요를 동시에 늘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정보가전 제품들이 펜티엄4 PC에 가장 적합하다는 점을 내세워 펜티엄4 판매도 촉진시킨다는 전략이다.

인텔코리아측은 "MP3플레이어에 이어 디지털 카메라와 같이 PC의 기능과 성능을 확장시켜줄 수 있는 제품들을 계속 내놓을 것" 이라며 "이 제품들은 결과적으로 인텔 칩의 수요를 늘릴 것" 이라고 전망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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