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테크노음악 축제 '러브 퍼레이드' 개최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의 테크노 음악 축제인 제13회 '러브 퍼레이드' 가 21일 베를린 중심부 티어가르텐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가한 80만명(경찰 추산) 의 젊은이들은 이날 하루 동안 베를린 중심가를 섹스와 마약.테크노가 뒤섞인 젊은이들의 해방구로 만들었다.

'사랑의 공화국에 참여를!' 이란 구호를 내건 이날 행사는 전세계 20개국의 유명 디스크자키(DJ) 2백50여명을 태운 45대의 대형 트럭이 강렬한 비트의 테크노 음악을 울리며 '6월 17일가' 의 양쪽 끝에 있는 브란덴부르크문과 에른스트 로이터 광장을 각각 출발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2천명의 병력을 배치, 특별경계를 펼쳤다. 이날 밤까지 마약복용 혐의 등으로 3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65명의 젊은이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특별한 불상사는 없었다.

이번 행사는 환경단체의 반대로 일정이 1주일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 참가자가 지난해(1백30만명) 보다 줄었다.

러브 퍼레이드는 1989년 베를린의 테크노 뮤지션 '닥터 모테' 의 생일을 기념, 1백50명의 테크노 음악팬들이 베를린 시내에서 퍼레이드를 벌이면서 시작했다.

그간 이 행사는 정치적 성향의 데모와 함께 진행돼 소요가 있었으나 이날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순수 상업행사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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