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싱크, 멜로디 달콤… "다양한 장르 담았죠"

중앙일보

입력

데뷔 앨범과 두번째 앨범이 모두 미국내 판매 1천만장을 돌파했다.

지난해 4월 발매한 두번째 앨범은 발매 하루 만에 1백만장 판매를 넘어섰고, 일주일만에 2백45만장이 팔려 팝 역사상 최단 시간 최다 판매 앨범으로 기록됐다.

일주일만에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으며,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서 빌보드지가 뽑은 '2000년 최고 앨범' 에 올랐다.

이 정도면 정상의 슈퍼 스타라고 해도 이론의 여지가 없을 듯 하다.

백스트리트 보이스.웨스트 라이프와 함께 보이 밴드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의 남성 5인조 그룹 엔싱크가 23일 3집 '셀레브리티(Celebrity) ' 를 전세계에서 동시 발매했다.

'아이 원트 유 백' '티어링 업 마이 하트' 등이 들어있는 97년 1집 '엔싱크' 와 '바이 바이 바이' '잇츠 고나 비 미' 가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한 2집 '노 스트링스 어태치드' 의 성공을 이어갈지 팝계가 주목하고 있다.

일단 3집 역시 대중적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첫 싱글 '팝' 이 앨범이 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라디오 방송만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진입과 동시에 19위를 차지했으며, 정상권 진입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팝' 은 멤버 저스틴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노래다. 재미있는 것은 '더 리얼 슬림 세이디' 등의 노래와 각종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줄곧 보이 밴드들을 비난해온 에미넴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점이다. 에미넴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흥미롭다.

에미넴 등은 엔싱크같은 보이 밴드를 "음악적 상품이지 진정한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아니다" 고 비난하지만 엔싱크가 정상의 인기를 누리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국내 대부분의 댄스 그룹과는 달리 공연장에서 멋진 춤을 추면서도 거의 호흡이 흔들리지 않고 라이브로 노래를 소화해내는 점이 무엇보다 다르다. 호흡이 가쁘거나 노래 실력이 부족해 립싱크에 매달리는 게 아니라, 춤과 노래가 완벽하게 조화된다. 저스틴.JC.크리스.조이.랜스 등 멤버 모두가 뛰어난 가창력을 소유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엔싱크는 3집에서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을 선보이고 있다. 10대 팬들을 겨냥한 달콤한 멜로디와 사운드는 여전하지만, 1, 2집과 달리 R&B.발라드.컨트리 등 각 장르의 노래들을 두루 담았다.

정상의 프로듀서 맥스 마틴.로드니 저킨스와 함께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R&B 가수 브라이언 맥나이트가 프로듀싱을 함께 한 점이 눈에 띈다. 또 열두번째 트랙 '섬씽 라이크 유' 에는 당대의 뮤지션 스티비 원더가 하모니카 연주로 참여한 것도 관심이다.

멤버 저스틴과 JC.크리스가 상당수 곡에 공동 작곡.작사.프로듀싱에 참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같은 경향은 한국의 보이 밴드 역시 마찬가지인데 "음악적으로 인정받는 뮤지션으로 거듭났다" 는 식의 소속 레코드사 홍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더라도 아무튼 긍정적이다.

엔싱크는 새 앨범 발매와 함께 '팝 오디세이' 라는 이름으로 두달 일정의 미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중인데 전 지역 표가 매진됐다는 소식이다. 가을부터 세계 투어에 나설 계획. 한국 공연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엔싱크는 라이벌 보이 밴드인 백스트리트 보이스, 여성 싱어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함께 레코드사 자이브 소속이다. 음반업계는 일명 '자이브 사운드' 로 불리는 이들의 달콤한 음악 스타일이 언제까지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각별히 지켜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