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한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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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출신의 삼성의 신인 타자 박한이가 프로야구 후반기로 접어들며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신인왕 타이틀에 한걸음 다가섰다.

박한이는 지난 주말 시작한 후반기 롯데와의 2경기에서 7타수 5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삼성의 2연승을 이끌었다.

안타들도 모두 영양 만점이어서 21일에는 3회 큼지막한 동점 홈런에 이어 팀이3-2로 앞서던 4회 적시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여 승기를 잡는데 일등 공신이 됐고 22일에도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전반기 막판부터 최근 5경기에서 5할의 물오른 타격감각을 보이고 있는 박한이는 2할5푼대로 처졌던 타율을 어느새 0.281까지 끌어올리며 무주공산이던 신인왕 경쟁에 선두 주자로 나섰다.

시즌 초반 막강한 화력을 뽑내는 삼성의 톱타자 자리를 꿰찬 박한이는 한때 3할을 웃도는 타율로 신인왕 `1순위'로 주목을 받았지만 5월이후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져 타순도 하위타선으로 밀렸다.

하지만 박한이는 올스타 휴식기 동안에도 팀 훈련은 물론 별도로 개인 훈련까지 이를 악물고 소화하며 방망이를 담금질한 끝에 후반기 대반격을 예고하게 됐다.

김종모 타격 코치도 "전반기에는 변화구에 적응력이 떨어지는 등 아직 신인티를 못벗었지만 이제는 차차 적응하고 있어 후반기에는 다를 것"이라며 박한이의 활약을기대하고 있다.

현재 박한이의 신인왕 등극을 위협할만한 선수로는 투수 이동현(LG)과 타자 김태균(한화) 정도. 신인 투수중 유일하게 확실한 선발로 자리잡고 있는 이동현은 신인중 가장 많은3승(3패)을 올리고 있기는 하지만 방어율이 6점대(6.05)로 처져 있다.

한화에서 대타 요원으로 출장중인 김태균은 타율 0.326을 기록중이지만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고 남은 경기를 모두 출장한다해도 규정타석에 못미칠 전망이다.

또한 선두다툼을 하고 있는 삼성에 비해 팀 순위가 처지는 것도 이들이 박한이에게 밀리는 요소. 하지만 포수였던 홍성흔(두산)이 0.258로 신인왕을 차지했던 99년을 제외하면이동수(해태.당시 삼성)가 95년 0.288로 신인왕에 오른 것이 가장 낮은 타율일 만큼 아직까지는 박한이의 성적이 신인왕이라고 하기에는 미흡하다.

이미 혼자만의 싸움으로 굳어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신인왕 경쟁에서 박한이가 후반기에 어떤 활약을 펼쳐 명예롭게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된다.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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