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계열사 충당금 비율 더 높여야'< 금융硏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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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상반기 영업 실적이 좋은 만큼 현대 계열사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권재중 연구위원은 23일 '주간 금융동향'에서 하이닉스반도체, 현대유화, 현대건설 등 현대 계열사의 회사채 규모가 크고 신속인수 대상 방식으로 차환하더라도 미봉책에 불과, 시장 신뢰를 얻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국내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한 만큼 일부 현대계열사에 대한 충당금 추가 적립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은행들은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 상반기 매출 실적이 작년동기에 비해 34%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천600억원 손실을 본 만큼 금년말까지 실적 감소를 감안해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것이라고 권 연구위원은 밝혔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충당금 비율을 작년말 5%에서 지난달말 40%대로 높였고, 신한.한미은행도 작년말 각각 2%, 0.5%에서 지난달말 19%와 30%로 높였다고 권 연구원은 전했다.

하나은행은 또 현대석유화학에 대해 작년말 5%에서 19%로 , 한미은행은 30%에서 35%로 충당금 비율을 높였다.

권 연구위원은 '현재 은행들이 영업이익을 많이 내고 있는 만큼 실적이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충당금을 공격적으로 쌓아둘 필요가 있다'면서 '현대계열사의 경우 근본적인 부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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