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카드로 물품구입 대만인 6명 구속

중앙일보

입력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23일 자국인의 신용카드를 불법복제, 국내에서 사용해 온 혐의(사기 등)로 왕모(43)씨 등 대만인 6명을 구속하고 강모(42.중국동포 관광가이드)씨 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관광비자로 입국한 이들은 지난 2일부터 인천 모 제약회사 대리점에서 불법복제한 신용카드로 2억3천여만원어치의 모발촉진제를 구입하는 등 지난 16일까지 서울.인천 등지에서 위조된 신용카드로 모두 3억여원어치의 물품을 구입한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위조카드소지 운반책의 도주를 막기위해 신용카드 뒷면의 마그네틱선에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 입력된 반제품 위조카드를 국내로 들여온 뒤 국내호텔 등지에서 카드 위조장비인 리드앤라이터(Read & Writer)를 이용, 카드비밀번호 암호체계를 입력하는 방법으로 신용카드를 위조해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왕씨 등은 한국에서 위조카드로 구입한 물품을 대만으로 들여올 운반책에게 물품가격의 20~30%의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대만현지 잡지광고를 통해 운반책을 모집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리드앤라이터 3대와 위조신용카드 54장 등을 압수하는 한편, 이들이 신용카드 정보복제 행위인 스키밍(skimming)에 대한 국내 처벌법규가 미흡한 점을 이용, 국내 조직과 연계해 신용카드 정보 수집은 물론 국내 `카드깡' 업자와도 연계된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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