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인삼공, 가격 자율화되자 고급담배 출시

중앙일보

입력

담배인삼공사가 이달부터 담배가격이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한 것을 계기로 국내 최고가격인 2000원짜리 담배 시마를 내놓아 사실상 담뱃값 인상에 나섰다.

담배인삼공사는 기능성 필터 등을 사용, 맛과 품질을 개선한 고급담배 시마(CIMA)를 2000원에 시판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담배는 지난 6월 서울 강남지역에서 테스트마케팅을 해 오던 것으로 당초 2-3개월간 시장 반응을 살필 예정이었으나 애연가들의 반응이 좋다는 이유를 들어 1달여 만에 조기 시판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 초 담뱃값을 평균 200원 가량 인상한데 이어 건강부과금 인상 및 연초 경작안정화기금 신규부과 등이 예정돼 있어 이번 시마 출시를 계기로 가격자율화이후 담뱃값 인상의 물꼬를 텃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테스트마케팅 대상지를 부유층이 밀집한 서울 강남에서만 실시한데다 타르 및 니코틴 함량도 기존 최고가인 1천700원짜리 리치(타르 6㎎, 니코틴 0.7㎎) 담배에 비해 니코틴 양만 0.6㎎로 0.1㎎ 줄이는데 그쳤다.

담배인삼공사 관계자는 "외제 고급담배에 맞서기 위해 2년여 간 맛과 향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개발한 담배로 강남지역에서 테스트 기간에 62만갑이 팔려 시장 점유율이 예상치(1.7%)를 훨씬 넘은 2.5%에 이르러 조기시판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