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002] 천재 김장훈 VS 바보 김장훈

중앙일보

입력

'천재 김장훈 Vs 바보 김장훈' 의 등장배경은 무엇일까.

작년부터 국내 국제전화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한 별정통신 사업자들의 5자리 휴대폰용 번호. 002는 5자리 번호의 별정 사업자들을 경쟁자로 보아야 한다는 판단아래 가수 김장훈씨를 천재인 동시 바보로 만들었다.

002는 20~30대 젊은 계층을 메인 타깃으로 설정, 이들이 관심을 갖는 '황당', '허무', '엽기', '코믹' 등의 감각 코드에 열중하게 되었고 그러던 중 너무나 당연할 것 같은 '간편하다'에 결론이 모아졌다.

자연스럽게 "천재가 발견한 간편성"이라는 광고 소재를 구해낼 수 있었고 바로 이어서 처음부터 제기된 당연히 간편하다는 것은 "바보도 아는 간편성"으로 발전되었다.

김장훈씨는 촬영 중 여타의 개그맨 못지 않은 다양한 애드립과 표정 연기를 보여주며 기대 이상의 순발력을 발휘해 주었다.

'천재'편에서는 분필을 산산조각 나도록 칠판에 내리치면서 스스로가 진짜 박사가 된 듯 촬영진에서 수학 공식을 설명해 주기도 했고, ‘바보’편 촬영 중에는 장난감 칼을 들고 정의의 기사처럼 의자에서 뛰어내리다가 바닥의 공을 잘못 밟아서 바닥에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특히 김장훈 씨가 스스로 1분만에 생각해 낸 특유의 제기차기 동작은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명장면으로 촬영진을 배꼽 빠지게 했고, 그의 어눌한 표정과 음성은 동시녹음을 하는 가운데 스텝의 터지는 웃음소리가 같이 녹음되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 6월 23일 광고가 방송을 타기 시작한 첫 주말 1일 통화량이 평소의 2배에 가깝게 치솟았고, 지금까지 1개월 동안 평균 30%의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어 '천재 김장훈 VS 바보 김장훈'은 대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인스 마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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