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맞으면 운동신경질환 위험 증가

중앙일보

입력

벼락을 맞거나 강력한 전기충격을 받으면 근육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운동신경원성 질환(MND.運動神經原性疾患)에 걸릴 위험이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프랑스 연구팀이 6-67세 사이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벼락을 맞은 적이 있거나 최고 380볼트의 전선에 감전된 적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MND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척수가 손상됐으며 이런 증상은 쇼크 후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MND는 아직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퇴행성 질환의 하나로신체 근육의 마비증세로 이어질 수 있다.

프랑스 신경학회 및 기드솔리악병원 연구팀은 의학전문지 `신경학.신경외과.정신의학''에서 자신들의 연구결과와 이전에 보고된 비슷한 환자 6명에 대한 연구를 비교한 결과 전기 충격이 흔하지는 않지만 MND의 중요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기적 외상과 MND 사이의 병리학적 관계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환자들의 경우 MND가 전기적 외상이 일어난 곳에서 시작됐고 몇년이 지난 뒤 가벼운 장애를 겪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 조사대상 환자들은 전기충격을 받은 지 10일 후에서 33개월 사이에 MND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전기충격 후 18년만에 MND 증상이 시작된 한 여성환자는 2년만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국 운동신경질환 학회의 연구개발국장인 브라이언 디키 박사는 "전기적 외상과 MND가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전기산업 종사자가 MND에 걸릴 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약간 높을 뿐"이라며 "전기충격을 MND의 직접적인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