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그린, 부상으로 200m 포기할듯

중앙일보

입력

'인간탄환' 모리스 그린(26.미국)이 부상으로 오는 8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0m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육상 100m, 200m 세계기록보유자인 그린은 이번 주말 런던에서 열리는 대회에 앞서 1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왼쪽 무릎에 생긴 염증이 악화돼 세계선수권대회 200m에는 참가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현재 몸상태로는 (200m를) 뛸 수 없다"고 밝힌 그린은 부상이 악화된 이유를 스폰서들의 요구로 무리하게 경기에 출전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린은 "올해 너무나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게다가 먼 나라에서 열린 경기에 자주 참가하다보니 코치와 떨어져야 했고 따라서 코치와 함께 있는 시간에는 부족한 훈련량을 보충하기 위해 훨씬 강도 높은 훈련을 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대회지인 에드먼턴에 도착한 뒤 출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힌 그린은 하지만 100m에는 예정대로 참가한다.

그린은 "무릎이 코너를 돌며 약간 속도를 줄일 때 아파온다"며 "전력으로 스퍼트할 때는 통증이 전혀 없어 100m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23일 런던 크리스털궁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그린을 비롯해 세계 최정상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 세계선수권대회 전초전을 치른다.

남자 100m에서는 그린이 지난주 역대 3위 기록을 작성한 팀 몽고메리(미국)와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여자 100m와 200m에는 매리언 존스(미국)의 연승 행진에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여자장대높이뛰기의 최강자 스테이시 드래길라(미국)의 세계 신기록 수립 여부와 올림픽 1500m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노아 은게니(케냐)와 히참 엘 게루즈(모로코)의 재대결도 볼 만하다. (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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