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문제아' 존 로커, 시련의 세월

중앙일보

입력

'문제아' 존 로커에게 시련의 시절이 닥쳐왔다.

지난 6월 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전격 트레이드됐던 로커는 최근 등판한 5경기에서 2번이나 세이브를 날려버리며 4패를 기록, 결국 마무리 자리에서 쫓겨났다.

지난 98년 데뷔한 로커는 첫해 1승3패 2세이브(방어율 2.13)에 머물렀으나 이듬해 4승5패 38세이브(방어율 2.49), 지난해 1승2패 24세이브(방어율 2.89)를 기록하며 브레이브스의 주전 마무리로 자리를 잡았다.

99년말 뉴욕의 소수계를 비하하는 발언을 터뜨려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던 로커는 올시즌도 전반기 막판까지 2승2패 19세이브(방어율 3.09)를 기록하며 브레이브스 불펜전력의 핵으로 위력투를 뿌려왔다.

그러나 인디언스로 옮긴 직후 4경기에서 1승 2세이브를 올려 특급 마무리의 위력을 이어가는가 싶더니 최근들어 완전히 침체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특히 로커는 18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단 3분의1이닝 동안 장단 5안타를 두들겨 맞고 4점을 내주는 등 완전히 망가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년 동안 한해 평균 2승3패 21세이브, 평균방어율 2.53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로커는 인디언스로 이적 후 한달도 안되는 기간 동안 9경기에서 2세이브만 챙긴 채 2승4패, 방어율 8.31이라는 볼썽사나운 기록을 작성했다.

로커의 영입으로 불펜의 완성을 기대했던 인디언스는 오히려 로커가 8과 3분의2이닝 동안 11안타를 얻어맞고 8실점(8자책)하는 바람에 최근 3연패를 당하는 등 팀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인디언스는 로커의 영입전까지 16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15세이브(3승 · 방어율 2.61)를 기록했던 밥 위크먼을 다시 주전 마무리로 내세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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