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의혹 2탄… 수출입은행 보고서 공개

중앙일보

입력

금강산 관광을 추진 중인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에 대한 정부의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둘러싸고 한나라당이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북한에 대한 관광대가 지불의 '이면합의'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19일에는 협력기금 위탁관리 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의 심사보고서를 언론에 공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김일윤(金一潤)의원측 주장의 요지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달 말 작성한 협력기금 대출 심사보고서에서 대출금을 상환받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는데도 통일부가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한국관광공사에 지원을 결정했다" 는 것이다.

현대측과 관광공사간 수익배분율이 정해지지 않는 등 문제가 있어 대출금 상환이 불투명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보고서 골자는 '사업성에 불투명한 요소가 있을 수 있지만 상환은 문제가 없을 것' 이란 내용이었는데 야당이 이를 왜곡하고 있다" 고 반박했다. 게다가 야당측 요구대로 지난주 보고서의 주요내용(요약본)을 통보해 주었는데 정부가 마치 이를 은폐해 온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이면합의 의혹 제기에 이어
▶금강산 수학여행 학생동원 추진
▶정부개입 및 정경분리 원칙위반
▶김정일 답방 성사용 등 야당측 주장에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금강산 관광 정상화가 다시 뒤뚱거리는 것 아니냐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정부는 20일 금강산으로 떠나는 조홍규(趙洪奎)관광공사 사장과 김윤규(金潤圭)현대아산 사장 등 금강산사업 실사단 53명과 관광객 5백43명의 현지방문을 시작으로 관광 활성화에 탄력이 붙으면 이를 둘러싼 논쟁도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종 기자 yj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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