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교정 콘택트렌즈 시력손상 위험

중앙일보

입력

홍콩의 보건관리들은 콘택트렌즈 사용으로 적어도 16명의 어린이가 영구적인 시력손상을 입었다면서 근시 교정용 콘택트렌즈 착용에 대해 경고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홍콩의 안경사들은 근시 환자들에게 각막을 편평하게 만들어줌으로써 수술없이도 근시를 치료할 수 있다고 선전되는 미국제 오서(Ortho)-K 렌즈를 처방해주고 있다.

그러나 홍콩의 중문(中文)대학은 조사결과 지난 2년간 이 렌즈를 착용한 학생중 최소한 16명이 영구적으로 시력이 손상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위생서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이미 주의를 받은 이 렌즈의 사용에 대해 공식 경고를 내리고 이 렌즈의 착용여부를 결정하기 앞서 전문가와 먼저 상담하고 사용하더라도 엄격한 사용지침을 준수하도록 권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위생서는 또 문제의 렌즈가 "각막의 형태를 일시적으로 변형시켜 단기적으로 근시정도에 변화를 줄 뿐 영구적으로 근시를 치료한 적은 없다"며 근시교정효과도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중문대학의 조사결과 이 렌즈를 밤에도 착용할 경우 영구적인 시력손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 13세 소녀는 이 렌즈를 착용한 후 왼쪽눈시력의 80%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안경사로부터 콘택트렌즈 착용에 따른 위험성에 대해 주의를 받은바없다고 주장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안경사가 렌즈를 착용하면 약간 붉게 보일 수 있다는 말만 했다면서 이 학생이 현재 큰 글씨는 물론 색깔도 구별할 수 없는 처지라고 전했다.
(홍콩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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