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한국선수 시즌 결산(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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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준(몬트리올 엑스포스, 22)

1999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금 90만달러에 입단. 작년 싱글A 사라소타에서 5승 2패, 방어율1.68을 기록한 송승준은 보스턴 레드삭스 탑 10 프로스펙트에 1위로 선정되며 장래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평가로는 2003 시즌에는 트리플A나 빅리거에 오를 것으로 전망, 최종적으로는 보스턴의 제2~3 선발을 맡을 것으로 '베이스볼 아메리카 온라인'에서 예상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더블A 트렌턴으로 승격한 그는 선발로 21경기에 출장, 7승 7패, 방어율 4.39를 기록한 후 7월 7일 김선우와 함께 시즌 도중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이적했다. 이적 직전 그는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MRI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그는 몬트리올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팔꿈치 부상만 없다면 내년 시즌 빅리그로의 '깜짝 승격'도 한번쯤 예상해 볼 수 있는 팀내 여건이다.

◇ 안병학(시카고 화이트삭스, 22)

2000년 계약금 85만달러를 받고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좌완투수로 올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팀을 옮겼다. 현재는 시삭스 산하 싱글A 윈스턴-세일럼 워속스에서 중간계투로 활약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11게임에 등판해 21.1이닝을 던져 2승 무패, 방어율 3.80을 기록했다. 빅리그로의 승격 여부는 지금까지의 성적으로는 시기상조인듯 한 상황.

◇ 이승학(필라델피아 필리스, 23)

200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20만달러에 계약, 단국대 동창생인 김일엽과 더불어 미국행을 택했었다. 당시 필리스는 이승학을 드래프트 1순위에 지명될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자체 평가를 내렸었다.

이승학은 올 시즌 필라델피아 산하 싱글A 레이크우드 블루클로즈의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시즌 성적은 3게임에 선발로 출장해서 19이닝 투구, 2승 무패, 방어율 0을 기록했으며 16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면서 안타는 6개만 허용하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여 가능성을 일단 인정받은 상태.

◇ 김일엽(필라델피아 필리스, 22)

이승학과 함께 미국행을 택한 김일엽은 중학교 시절부터 대형투수의 자질과 가능성을 보여줬던 선수.

85만달러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한 그는 올 시즌 필라델피아 산하 싱글A 레이크우드 블루클로즈에서 중간계투로 활약했다.

시즌 성적은 21경기에 출장해서 37이닝 투구, 2승 1패, 방어율 4.14를 기록했으며 탈삼진은 27를 기록한 반면, 피안타가 무려 37개에 이른다는 점이 눈에 거슬리는 부분.

팀동료 이승학에 비해서 기량면에서 다소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백차승(시애틀 매리너스, 22)

부산고 시절, 고교야구 최고의 투수로 각광받던 백차승은 199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129만달러에 계약하며 일약 매리너스의 '탑 프로스펙터' 4위에 오를 정도로 잔뜩 기대를 머금었다.

당시 마이너리그 전문가들이 2003시즌 빅리그 진입, 2004년 매리너스 선발 로테이션에 참가로 예상할 정도로 희망적이었지만, 백차승은 고교시절 당한 팔꿈치 부상에서 아직까지도 회복이 불완전한 상태.

올 시즌도 뚜렷한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매리너스로부터 룰5 드래프트 대상으로 풀리는 불운까지 겹쳤다. 게다가 국내 프로야구 연고구단인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한다는 설이 한 때 흘러나오기도 했었다.

◇ 류제국(시카고 컵스, 19)

현재 미국에 진출한 국내 마이너리그 투수중 가장 주목을 받고있는 우완 정통파.

2001년 시카고 컵스와 169만달러에 계약한 류제국은 2002 시즌의 시작은 시카고 컵스 산하 싱글A 보이스 호크스에서 시작했다.

그는 호크스에서 선발로 10경기에 등판 53이닝 투구, 6승 1패(다승 공동 3위), 방어율 3.57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탈삼진은 56개를 낚았다. 이후 다른 싱글A팀 랜싱 럭너츠로 옮긴 그는 1승 2패, 방어율 7.11로 부진했다.
하지만, 그는 시즌 최종전 피오리아와의 대전에서 릴리프로 등판, 5와 2/3이닝 동안 단 2안타와 1실점만을 허용하며, 10개의 탈삼진을 빼앗는 위력투를 되찾아 내년 시즌의 전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되돌려 놓았다.

◎ 타자 부문

타자는 투수에 비해 질적ㆍ수적으로 열세다.

2002 시즌 동안 마이너리거로 활약한 선수는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23)과 권윤민, 시애틀 매리너스의 추신수(21)등이 꼽힌다.

최희섭은 ESPN 선정 '2003시즌 신인왕 후보'로서 손색없는 타격 성적을 컵스 산하 트리플A 아이오와에서 선보였다. 타율.287, 26홈런(리그 7위), 97타점(리그 8위), 장타율 .513(리그 14위)등을 기록하며 한국 타자로는 풀타임 메이저리거에 가장 근접해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싱글A팀 샌 버나디노 스탬피드에서 외야수 백업으로 활약중인 추신수는 올 시즌 타율.308을 기록, 정교한 타격능력을 인정받았지만, 파워면에서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형편. 게다가 몸상태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한편, 올 시즌 시카고 컵스 산하 싱글A 데이토나 컵스에서 포수로 활약한 권윤민은 룰5 드래프트 대상으로 내몰리는 수모를 겪었다. 올 시즌 그는 타율 .211, 5홈런의 극심한 부진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지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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