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107.2원 … 원화가치 연중 최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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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원화가치가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날보다 3.3원 오른 110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31일(1110원) 이후 1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원화가치는 최근 4거래일 연속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화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3.5%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말 사이 발표된 중국의 9월 무역수지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큰 폭의 흑자를 나타냈다. 수급도 원화 강세를 부추겼다.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대규모 수주 소식까지 전해졌다. 국내 증시도 모처럼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가치 상승을 뒷받침했다.

 시장에선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 등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위안화 강세까지 맞물려 원화가치가 위쪽으로 계속 밀려 올라가고 있다”며 “당국의 개입 의지가 적극적이지 않아 상승 분위기가 전환되기 어렵다”고 전했다.

외환시장의 다른 관계자는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여부가 이번 주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에서 결론이 난다면 원화가치가 예상보다 빨리 달러당 1100원 선 아래로 진입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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