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아홉수에 잡힌 대기록

중앙일보

입력

프로축구의 두 베테랑 김현석(34.울산 현대)과 노상래(31.전남 드래곤즈)가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아홉수' 에 걸려 있다.

김선수는 프로 통산 99골로 1백골에 한 골을 남겨두고 있다. 노선수는 69골-39도움으로 '40-40클럽' 에 도움 한 개가 모자란다.

1990년 프로에 데뷔, 99년까지 98골을 기록했던 김선수는 지난해 일본 J리그에 진출하면서 기록 달성을 잠시 미뤘다. 올해 울산으로 복귀한 김선수는 지난 6월 20일 전북전에서 골을 터뜨려 은퇴한 윤상철(전 안양 LG.1백1골)에 이어 국내 두 번째 1백골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이후 네 경기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 파울링뇨에게 전문 골잡이 역할을 맡기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체력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선수는 "1백호 골은 페널티킥이 아닌 필드골로 넣겠다" 며 여유있는 표정이다. 도움 48개를 기록 중인 김선수는 도움 두 개를 더하면 국내 최초로 50-50클럽도 개설하게 된다.

노상래도 지난달 20일 부산전에서 도움 한 개를 추가한 이후 네 경기째 아홉수에 걸려 있다. 전남은 지난 4일 광양 홈경기에서 대기록이 달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성대한 축하 행사를 준비했지만 끝내 샴페인을 터뜨리지 못했다. 그러나 노선수는 아디다스컵에서 세 개를 비롯해 올해 벌써 도움 네 개를 기록하고 있어 목표 달성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전남의 공격력이다. 전남은 정규리그 여섯 경기에서 겨우 다섯골을 뽑아내는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노선수가 40-40클럽에 가입한다면 고정운(전 포항).김현석.신태용(성남).이상윤(부천)에 이어 다섯 번째 영예를 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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