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특집] MVP 칼 립켄 주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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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28 · LA 다저스)로부터 홈런을 뽑아내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칼 립켄 주니어(40 ·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메이저리그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인물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립켄은 데뷔 다음해인 82년 5월30일부터 98년 9월19일까지 17년간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출장,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인 2천632경기 연속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철인(Iron Man)'.

역대 7번째로 400홈런-3천안타 클럽에도 이름을 올린 립켄은 82년 신인왕을 차지한 뒤 이듬해인 83년과 91년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고 지난 91년 올스타전에서도 홈런 한방을 때려 MVP가 됐다.

이날 생애 19번째로 올스타전에 나온 립켄은 자신의 마지막 출장이 될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올스타 팬투표에서 3루수로 선발된 립켄은 이날 올스타전에서는 전성기 때의 포지션인 유격수로 출장해 젊은 선수들에게 손색없는 수비를 보여줬다.

또 타석에서도 3회말 첫 타자로 나와 내셔널리그 2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찬호로부터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뽑아내며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친 선수 중 최고령 선수로 기록됐다.

한편 출중한 기량 뿐 아니라 깔끔한 매너, 성실한 자세로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야구선수로 대접받는 립켄은 '명예의 전당' 입회가 확실시되고 있으며 은퇴 후에는 고향인 애버딘에서 유소년 야구팀을 지도하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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