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결산 [11] - LA 클리퍼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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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긴 터널, 그 끝에서 조금씩 빛이 보인다'

◆ 시즌성적 : 31승 51패(서부 12위, 퍼시픽 디비전 6위)
◆ 중요사항 : 99-00시즌보다 +16승, 앨빈 젠트리 감독 영입

◇ 2000-2001 시즌 정리

'이제야 비로소 나의 농구를 할수 있는 팀을 만났다.'

시즌전에 앨빈 젠트리 감독이 부임하면서 했던 말이다. 업템포 농구를 추구했던 앨빈 젠트리에게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로 짜여진 클리퍼스는 물만난 고기같은 곳이었다. 젠트리는 저 말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지난시즌보다 무려 16승을 더 올리며 더이상 클리퍼스가 악몽의 팀이 아님을 선언했다. 특히 지역 라이벌이자 올해 우승팀인 레이커스와의 대결에서 비록 1승 3패로 열세였지만, 매경기 접전을 펼치면서 예전의 클리퍼스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클리퍼스는 올시즌 젊고 다재다능한 라마 오돔을 축으로, 루키인 다리우스 마일스가 팀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고, 무명에서 벗어난 제프 맥이니스가 안정된 리딩능력을 보여주며 최근 몇년간 가장 좋은 성적과 더불어 가장 미래가 촉망되는 팀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 팀 MVP : 감독 앨빈 젠트리

비록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앨빈 젠트리 감독이야 말로 클리퍼스를 여기까지 오게한 최고의 원동력이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의 체력을 십분활용한 빠른 농구로 팀을 업그레이드 시켰고, 제프 맥이니스를 발군하여 포인트가드 진을 안정시켰으며, 마일스, 리차드슨, 둘링같은 루키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물론 팀의 에이스는 라마 오돔이겠지만, 클리퍼스는 오돔의 원맨팀이 아닌, 젠트리의 머리가 만들어낸 팀이다.

◇ 팀 MIP : 제프 맥이니스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떠돌이 포인트가드는 젠트리가 믿고 기용해준 은혜에 충분히 보답했다. 12.9득점(팀내 2위), 5.5어시스트(팀내 1위)와 46.3%에 달하는 가드로서는 수준급의 야투율을 보여줬다. 특히 기복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팀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수로 자리잡았다.

◇ 실망스러운 선수 : 마이클 올로워칸디

클리퍼스는 캔디맨이 올라주원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했지만, 3번째 시즌에 접어든 현재까지 전혀 나아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3.5%의 센터로서 수준이하의 야투율과 54%에 불과한 자유투 성공률, 게다가 경기마다 극심한 기복을 보여주며, 젠트리 감독을 헷갈리게 만들기도 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부상없이 올시즌 유일하게 전경기 스타터로 출장했다는 것이다.

◇ 01-02시즌 주목할 선수 : 다리우스 마일스

206cm의 장신인 마일스는 시즌초반 슛팅가드를 보기도 했지만, 아직 점프슛이 덜 다듬어진 모습을 보였다. 그후 포워드로서 교체와 주전을 가리지 않고 출장, 화려한 덩크로 팀의 분위기를 살렸고, 뛰어난 운동능력을 적극활용 1.54개의 블럭샷으로 팀내 2위를 차지했다. 기본적으로 3점슛을 쏠수 있는 넓은 슛레인지를 지닌 선수기때문에 점프슛만 가다듬는다면, 제2의 맥그래디가 될 날도 멀지만은 않은듯 하다.

◇ 오프시즌동안 해야할 일

우선, 그들은 이미 엘튼 브랜드를 영입, 파워포워드를 강화한 상태이다. 현재 문제점이라면 확실한 주전 슈팅가드를 낙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리차드슨은 운동능력이 좋지만, 야투기복이 심하고, 피앗코프스키는 뛰어난 슛터지만 느리고 수비가 약한 편이다. 다리우스 마일스가 한단계 성장하여 슈팅가드 자리를 메꿔줘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마이클 올로워칸디가 브랜드의 영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주는 것도 기대해 봐야할듯 하다.

◇ 다음시즌 전망

확실히 그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엘튼 브랜드는 젊지만 베테랑같은 견실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이다. 이 점은 팀의 들뜬 분위기를 바로 잡아주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외 팀의 선수들이 여전히 젊고 유능하다는 것을 가만할때, 그들의 성장은 곧 팀 전력의 꾸준한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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