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제조독점 폐지후 첫 민간담배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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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담배인삼공사가 독점해 온 담배 제조권이 이달부터 폐지된 후 처음으로 국내 민간사업자가 제조한 담배가 출시된다.

담배제조 벤처기업인 ㈜구강물산(대표 주미화)은 기존 담배잎에서 나오는 니코틴과 타르 등의 유독성 물질을 생화학적 발효과정을 통해 대폭 감소시킨 담배 이프(if)를 이달 중순부터 본격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1갑당 2천원에 판매되는 이 담배는 구강물산이 서울과 5개 광역시 및 전국 시도에 자체 구축한 지정 소매점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회사측은 이 담배가 기존 담배잎 처리시 화학첨가물을 넣었던 공법과 달리 물과술의 혼합액만을 이용한 생화학적 발효과정을 통해 독성물질을 형질전환 시킨 것으로 전세계 98개국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2월에 특허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의 평가 결과 이 담배는 니코틴과 타르 등 담배잎에 함유된 유해성분의 함량을 현저히 저감시켰으며 온도나 습도변화에 영향이 적어 기존 담배보다 보존기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회사측은 또한 이 담배가 유해성 저감에도 불구하고 흡연시 담배 고유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연기를 직접 맡아도 역겨운 냄새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구강물산은 현재 세계최대 생산규모를 가진 중국 쿤밍(昆明) 권련창에서 이 담배를 위탁 생산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한 제품을 중국 운남성 연초진출공사를 통해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와 관련, 이프 제품의 국내 생산을 추진해 왔으나 담배사업법시행령상 국내에서 담배제조업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자본금 300억원 이상과 연간 50억개비 이상의 담배를 제조할 수 있는 시설 및 담배생산을 위한 완전공정 시설을 구비토록 하고 있어 중국측에 위탁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주미화 사장은 "우수한 담배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해 국내생산을 포기했다"며 "올해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뒤 오는 2003년까지 국내시장 점유율을 1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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