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회복 불투명

중앙일보

입력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되리란 기대가 힘을 잃고 있다.

11일에는 미국 나스닥 지수가 2000 밑으로 급락한 데 영향을 받아 종합주가지수가 10일보다 4.95포인트 낮은 553.65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2.60포인트가 떨어진 68.07로 70선 아래로 밀렸다.

주가가 속락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파는 바람에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이날 원화가치도 하락해 전날보다 9원80전 떨어진 1천3백8원80전에 마감됐다.

상반기에 호전 기미를 보였던 산업생산 등 실물경기 지표들이 나빠지는 점을 걱정하는 시장에 해외변수마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날 삼성경제연구소는 경기회복이 내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기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채 제한적인 경기조절책을 펴겠다던 정부는 11일 오전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투자촉진 및 증시안정책을 마련했다.

김진표 재정경제부 차관, 유지창 금융감독위 부위원장, 박철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정책협의회는 산업은행이 3분기 중 1조원의 특별설비자금을 현재 금리(평균 9%)보다 1~2%포인트 낮은 7~8%로 풀기로 결정했다. 대출기간도 현행보다 3년 긴 8년으로 정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시설자금 보증 비율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90%로 높이고, 수출업을 하는 중소 제조업이 발행하는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 중 일부를 중소기업청이 사주고 일부는 신용보증을 해주는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송상훈 기자 mod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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