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전력-가스 손해금 보상 지불 계약

중앙일보

입력

일본에서 더워야 돈을 버는 회사와 서늘해야 돈을 버는 회사가 의기투합해 서로에게 일정한 이익을 보장키로 해 화제다.

도쿄전력과 도쿄가스는 오는 8~9월 중 하루 평균기온 26도를 기준해 이익을 본 쪽이 손해를 본 측에 보상금을 지불하는 계약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더우면 에어컨용 전기수요가 늘어 도쿄전력이 이익을 보지만 서늘하면 온수용 가스소비가 많아 도쿄가스가 돈을 벌게 되는 원리를 이용, 어느 한쪽이 큰 손해를 보는 것을 피하자는 것이다.

도쿄전력의 경우 이 기간 중 평균기온이 1도 높아지면 이익이 약 2백억엔 늘어나고 도쿄가스는 손해가 10억엔 늘어나므로 이때 도쿄전력이 도쿄가스에 보상금을 지불하게 된다. 상한선은 7억엔이다.

최근 일본에선 기후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기후 파생금융상품이 선보였으나 금융기관을 끼지 않고 기업끼리 직접 계약을 한 것은 처음이다.

도쿄전력은 세계 최대의 민간 전력회사이며 도쿄가스는 일본 최대의 도시가스업체로 이름은 비슷하지만 전혀 관계없는 회사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yhna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