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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는 세계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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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계미년 새해를 맞은 1일 새 출발을 다짐하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지구촌은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로 얼룩졌다.

새해 맞이를 불과 몇 시간 앞둔 지난해 12월 31일 밤 필리핀 암부 술판 구다라트 주의 한 마을에서는 폭죽 판매대 옆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 최소한 10명이 숨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반정부 분리주의자인 모로 이슬람 해방전선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멕시코 동부 항구 도시인 베라크루스 시내의 한 폭죽 판매대에서도 불이 나 1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콜롬비아에서는 이날 전국의 좌익 반군들이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1만여명의 팔레스타인 민병대원도 1일 새해를 맞아 남부 가자지구 칸 유니스 마을에 모여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민중봉기 38주년을 기리는 행사를 가졌다.

지난해 12월 29일 사상 최악의 열대성 폭풍(사이클론)이 지나간 솔로몬 제도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생존자 수색작업이 벌어졌다.

그러나 큰 피해를 본 몇몇 섬들은 여전히 주민들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로 명명된 이 사이클론은 29일 새벽 솔로몬 제도의 수도 호니아라에서 약 9백㎞ 떨어진 테모투 지방의 티코피아와 아누타 등 2개 섬을 강타했다.

조는 당시 시속 3백60㎞의 강풍을 동반한 상태로 빌딩을 그대로 무너뜨릴 정도의 엄청난 위력이었다고 기상학자들이 전했다. 호주 정부는 1일 비상식량과 구조선박 등을 솔로몬 제도에 제공, 복구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수백만명의 인파가 신사와 절에 몰려 일본 경제의 번영을 기원했으며, 경찰과 폭발물 탐지견들의 분주한 움직임 속에 미국 뉴욕의 타임 스퀘어에서도 새해 카운트 다운과 폭죽놀이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뉴욕.도쿄=심상복.오대영 특파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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