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고 먹는 화장품서 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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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알루론산. 최근 뷰티업계 논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성분이다. 촉촉한 피부가 ‘좋은 피부’의 지표가 된 요즘, 히알루론산은 피부에 수분을 효과적으로 공급시켜줄 수 있는 성분으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히알루론산은 예전에는 바르는 화장품으로, 먹는 제품으로 친숙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동안 시술용 필러나, 피부에 직접 주입하는 물광주사용으로까지 전천후로 쓰인다. 히알루론산의 시대다.

히알루론산은 엘라스틴·콜라겐과 함께 피부세포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1g당 무려 1000㎖의 수분을 축적하고 유지시키는 특성이 있다. 히알루론산이 풍부한 피부는 촉촉하고 탄력 있다. 피부톤도 맑고 화사하다. 문제는 이 히알루론산이 나이가 들면서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피부는 거칠어지고 탄력을 잃어 주름이 생긴다. 이를 해결하고자 나타난 것이 히알루론산을 함유한 화장품이었다. 히알루론산을 발라 피부에 공급시키는 방법이다. 인체가 본래 가지고 있는 성분이어서 발랐을 때 피부에 무리 없이 기능한다.

해외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필러 재료로 쓰여

최근에는 얼굴 볼륨을 채우는 시술용 필러 성분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해외에서 히알루론산이 필러 재료가 된 것은 10여 년 전부터다. 미국에서는 필러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히알루론산 필러가 아닌 것은 거의 사용하지 않을 정도다.

필러는 주름 제거에서부터, 이마·코의 볼륨을 만들고 무턱을 교정하는 필러 시술에 쓰인다. 필러 시술 중 특히 팔자주름 제거는 동안 얼굴을 만드는데 효과가 커서 인기다. 필러는 지속성에 따라 단기적 필러와 영구적 필러로 나뉜다. 영구적 필러는 기간이 오래 유지되는 장점이 있지만 부작용이 심각한 편이어서 최근엔 사용을 꺼리는 추세다.

필러 국내 제품으로는 제약사 휴온스가 자체기술로 만든 히알루론산 필러 ‘엘라비에 딥 라인’이 대표적이다. 미생물 발효공법으로 인체성분과 유사하게 합성된 필러다. 과거에는 닭벼슬 등 동물에게서 추출한 성분의 히알루론산 제품에서 부작용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었다.

휴온스의 자회사인 휴메딕스는 고품질·고순도의 히알루론산을 만들어내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때문에 휴온스는 히알루론산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이다. 원료부터 직접 생산하고 철저히 관리해 품질이 좋고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

히알루론산 필러는 히알루론산의 구조를 가교화해 성분의 점탄성을 높인 것이다. 가교화란 성분의 연결고리가 깨지지 않도록 지속력을 높이는 것으로, 성분이 실타래처럼 엉켜있는 상태를 생각하면 쉽다. 각각의 필러는 크로스링크된 히알루론산 정도와 농도에 따라 점탄성이 다르며 이는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

히알루론산 필러를 이용한 성형시술은 기존 외과적 수술에 비해 절개와 이물질 삽입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주입 후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효소를 주사해 바로 녹여낼 수 있다. 시술과 회복에 걸리는 시간도 짧다. 시술 시간은 30분 내외로 효과는 제품의 특성에 따라 6개월에서 12개월까지 유지된다.

휴온스 히알루론산 필러 ‘엘라비에 딥 라인’(앞)과 물광주사용 기기 ‘더마샤인’.

피부가 물 머금은 듯 빛난다해서 ‘물광주사’

히알루론산을 피부 진피층에 직접 주입하는 주사요법도 있다. 주사를 맞고 나면 바로 피부톤이 밝아지고 촉촉해지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 인기다. 피부가 물을 머금은 듯 빛이 난다고 해 ‘물광주사’라는 애칭도 얻었다. 히알루론산 화장품이 보습 유지시간이 짧은 데 반해, 히알루론산주사는 쉽게 건조해지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히알루론산 주사는 일반 주사기나, 약물주입기와 흡인 장비가 결합된 특수장비 ‘더마샤인’으로 시술한다. 일반주사기를 이용한 시술은 간편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손가락 힘으로 주사량을 조절하기 어렵다. 때문에 최근엔 더마샤인 시술이 선호되는 추세다. 더마샤인은 먼저 음압을 걸어 피부를 팽팽하게 당긴 다음, 여기에 5개의 31G 바늘이 동시에 꽂히는 멀티니들 주사기로 히알루론산을 주입한다. 5개 주사바늘이 동일한 깊이로 같은 양을 주사하기 때문에 히알루론산이 균일하게 들어가고 시술 시간도 짧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휴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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