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온라인 슈퍼마켓 '웹밴' 파산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온라인 슈퍼마켓인 웹밴사가 자금난으로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최고경영자(CEO)로버트 스완은 9일 "더 이상 영업을 하느니 회사를 정리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고 말했다.

웹밴은 이날 사이트를 폐쇄하고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했다.

웹밴의 몰락에 대해 파이낸셜 타임스는 10일 닷컴기업 붕괴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1996년 루이스 보더스가 만든 이 회사는 온라인으로 식료품과 음식재료의 주문을 받아 각 가정에 직접 배달해 준다는 영업모델로 출발하면서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이렇게 잘 나가던 웹밴사가 무너지게 된 것은 경기둔화와 무리한 투자가 원인이었다.

웹밴은 창업 후 3년간 26개 지역에서 한꺼번에 대형 물류센터 건설을 추진하는 등 너무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금압박이 심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둔화로 고객 주문도 크게 줄었고 주가가 떨어져 신규 자금조달도 어려워 결국 파산절차를 밟게 됐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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