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미·일증시 어떻게 되나] 미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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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새해를 맞았지만 미국 증시의 분위기는 밝지 못하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가 급등과 북핵문제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이 1분기 안에 마무리되고 북한문제가 이라크 같은 상태로 발전하지 않을 경우 상황은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증시가 생산성 향상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과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그리고 저금리에 힘입어 일단 도약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투자자들의 등을 돌리게 한 증권사들의 투자자 오도(誤導)행위와 주요 기업들의 회계부정 문제는 당국이 상당부분 이들을 단죄한 만큼 투자자들의 신뢰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증시는 지난해 3년 연속 주가하락이라는 우울한 기록을 낳았다. 올해 또 주가가 떨어질 경우 4년 연속 하락의 기록이 되는데, 이는 대공황기였던 1929~32년 딱 한번 뿐이었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진 데다 올해 경기가 지난해 보다는 나아진다고 볼 때 올해 또 하락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연간 오름폭에 대해서는 10%선이라는 전망이 많다.

USA투데이가 지난달 하순 월가의 유명 이코노미스트 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경제전망은 그리 어둡지 않게 나타났다.

이들은 올해 기업투자가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민간소비도 꾸준히 늘어나 성장률을 평균 3.2%로 내다봤다. 그 결과 올해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14% 이상 올라 연말 지수가 9,550선에 이를 걸로 점쳤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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