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부라더스' 지하철 스타로 인기만점

중앙일보

입력

지하철역도 근사한 연주 무대가 될 수 있다.노인까지도 춤추게 만들 자신이 있다.

밴드 이름 ‘오! 부라더스(http://www.ohbrothers.com)’.‘오르가즘 부라더스’의 약자다.‘절정 형제들’이란 뜻이라고 한다.

“지하철역이 그렇게 바쁜 곳인 줄 몰랐어요.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거들떠 보지않아요.모두들 너무 조급해 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이들은 7일 오후 6시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갖기로 한 축하공연을 앞두고 관객들의 눈길을 잡기 위한 아이디어 짜기에 한창이다.

지하철 무대는 분위기가 남다르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쓴다. 소음 때문에 전자기타.앰프를 이용한 '빵빵한' 사운드를 낼 수 없다.

60년대 유행한 로큰롤 음악을 연주하는 자신들이 통기타와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것은 답답한 일이나 무대 특성상 어쩔 수 없다.

오! 부라더스는 지난해에도 서울 지하철공사가 주최한 '지하철 예술무대' 행사에 참가, 8개월 동안 순회공연을 가졌다. 당시 관객들로부터 "흔들지 않고는 못배기겠다" 는 칭찬을 들었다.

지하철 승객들은 차차차.트위스트를 넘나드는 독특한 음악에 하나둘 걸음을 멈춰섰다.

처녀 때 듣던 해변음악에 어깨춤을 추는 할머니에서부터 우스꽝스런 외모와 변칙적인 음악에 신기해 하는 10대까지 팬이 생겨났다.

이 덕분에 오!부라더스는 지난해 12월 시민들이 뽑은 '가장 보고 싶은 지하철 예술' 에 선정됐다.

"일부러 찾아서 듣는 관객들이 있어 힘이 납니다. 힐끗 보고 지나치는 사람들 보다 바쁜데도 들어주는 이들이 점차 늘었습니다. "

팀의 리더인 이성문(31.베이스) 씨는 적극적인 관객을 접할 수 있는게 지하철 무대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오! 부라더스는 원래 거리연주가 전문이다. 신촌클럽에서 리더 이씨와 인연을 맺은 주현철(28.보컬) 씨와 대학 밴드 출신인 안태준(23.드럼) 씨, 음악으로 동네를 주름잡다 신촌으로 진출한 임정택(25.기타) 씨, 그리고 이씨의 동생인 이성배(25.색스폰) 씨 등 5명의 멤버는 "연주 잘한다" 는 말보다 "오늘 재미있다" 는 반응을 최고의 찬사로 여긴다.

이들이 처음 선 무대는 1998년 여름 신촌 홍대 레코드 가게 앞. 그러나 연주를 시작한지 10분도 안돼 경찰차가 달려오는 바람에 공연을 접어야 했다.

두번째는 홍대.신촌일대의 술집에서 벌인 즉흥연주. 술잔이 도는 테이블 앞에 다가가 무작정 한판 흔들어댔다.

발끝만 까딱거리던 손님들이 통로로 나와 함께 춤추는 일이 잦아지면서 오! 부라더스는 젊음의 거리 인디밴드로 자리를 잡아갔다.

요즘 이들은 대학로 '살' , 홍대앞 '홍키통크 바' 에서 매주말 라이브 공연을 한다. 8천원을 내면 함께 춤추면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

이들은 6일 자신들의 연주음악을 묶은 '명랑 트위스트' 란 음반을 처음으로 발매했다.

"우린 '파티음악' 을 추구합니다. 감상하는 게 아니라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뛰쳐나와 춤추며 함께 어울리자는 거지요. "

인터뷰를 위해 서울 시청에 온 이들은 "그런데 여기 구내식당은 얼마입니까" 라고 묻곤 "2천5백원" 이라고 하자 식당으로 서둘러 몰려갔다. 이 모습에서 문득 음악만을 생각하는 순수한 열정이 묻어났다.

김성탁 기자
지하철역도 근사한 연주 무대가 될 수 있다.노인까지도 춤추게 만들 자신이 있다.

밴드 이름 ‘오! 부라더스(http://www.ohbrothers.com)’.‘오르가즘 부라더스’의 약자다.‘절정 형제들’이란 뜻이라고 한다.

“지하철역이 그렇게 바쁜 곳인 줄 몰랐어요.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거들떠 보지않아요.모두들 너무 조급해 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이들은 7일 오후 6시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갖기로 한 축하공연을 앞두고 관객들의 눈길을 잡기 위한 아이디어 짜기에 한창이다.

지하철 무대는 분위기가 남다르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쓴다. 소음 때문에 전자기타.앰프를 이용한 '빵빵한' 사운드를 낼 수 없다.

60년대 유행한 로큰롤 음악을 연주하는 자신들이 통기타와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것은 답답한 일이나 무대 특성상 어쩔 수 없다.

오! 부라더스는 지난해에도 서울 지하철공사가 주최한 '지하철 예술무대' 행사에 참가, 8개월 동안 순회공연을 가졌다. 당시 관객들로부터 "흔들지 않고는 못배기겠다" 는 칭찬을 들었다.

지하철 승객들은 차차차.트위스트를 넘나드는 독특한 음악에 하나둘 걸음을 멈춰섰다.

처녀 때 듣던 해변음악에 어깨춤을 추는 할머니에서부터 우스꽝스런 외모와 변칙적인 음악에 신기해 하는 10대까지 팬이 생겨났다.

이 덕분에 오!부라더스는 지난해 12월 시민들이 뽑은 '가장 보고 싶은 지하철 예술' 에 선정됐다.

"일부러 찾아서 듣는 관객들이 있어 힘이 납니다. 힐끗 보고 지나치는 사람들 보다 바쁜데도 들어주는 이들이 점차 늘었습니다. "

팀의 리더인 이성문(31.베이스) 씨는 적극적인 관객을 접할 수 있는게 지하철 무대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오! 부라더스는 원래 거리연주가 전문이다. 신촌클럽에서 리더 이씨와 인연을 맺은 주현철(28.보컬) 씨와 대학 밴드 출신인 안태준(23.드럼) 씨, 음악으로 동네를 주름잡다 신촌으로 진출한 임정택(25.기타) 씨, 그리고 이씨의 동생인 이성배(25.색스폰) 씨 등 5명의 멤버는 "연주 잘한다" 는 말보다 "오늘 재미있다" 는 반응을 최고의 찬사로 여긴다.

이들이 처음 선 무대는 1998년 여름 신촌 홍대 레코드 가게 앞. 그러나 연주를 시작한지 10분도 안돼 경찰차가 달려오는 바람에 공연을 접어야 했다.

두번째는 홍대.신촌일대의 술집에서 벌인 즉흥연주. 술잔이 도는 테이블 앞에 다가가 무작정 한판 흔들어댔다.

발끝만 까딱거리던 손님들이 통로로 나와 함께 춤추는 일이 잦아지면서 오! 부라더스는 젊음의 거리 인디밴드로 자리를 잡아갔다.

요즘 이들은 대학로 '살' , 홍대앞 '홍키통크 바' 에서 매주말 라이브 공연을 한다. 8천원을 내면 함께 춤추면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

이들은 6일 자신들의 연주음악을 묶은 '명랑 트위스트' 란 음반을 처음으로 발매했다.

"우린 '파티음악' 을 추구합니다. 감상하는 게 아니라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뛰쳐나와 춤추며 함께 어울리자는 거지요. "

인터뷰를 위해 서울 시청에 온 이들은 "그런데 여기 구내식당은 얼마입니까" 라고 묻곤 "2천5백원" 이라고 하자 식당으로 서둘러 몰려갔다. 이 모습에서 문득 음악만을 생각하는 순수한 열정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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