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별로 보는 색다른 미술 입문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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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마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화가들의 이름과 미술사조, 유파를 줄줄 외우는 사람보다는 이름모를 들풀 하나에 감동하고, 그 감동을 그림에서 되새김질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뛰어난 감상자입니다. "

옮긴이의 말이 새록새록 와닿는다. 최근 들어 미술 관련 아동물들이 부쩍 늘었다. 예술가들의 전기나 작품을 직.간접으로 이용한 동화, 미술관 탐방기 등 형식도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아이들이 그림을 마음으로 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냐는 것이다.

신간 『그림 보는 아이』시리즈는 이런 기준을 충족시킨다. 아이들이 그림과 대화를 하는데 방해될 만한 작품 설명들은 뒤쪽 '덧붙이는 이야기' 로 빼놓았다.

수천년 전 중국의 상형문자에서부터 20세기 미국의 팝아트에 이르기까지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의 예술작품들을 미술사조나 시대.국가별이 아닌 자연.사람의 몸.동물.얼굴.바다.눈.꽃.음식의 여덟가지 소재별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이 책에서 본 이미지만으로도 아이들 마음의 그림 밭에 넉넉한 씨앗들이 뿌려질 것이다.

이탈리아의 미술책 전문 기획사가 만들고, 아트스페이스 서울 관장이자 미술평론가인 이주헌씨가 번역했다는 점도 이 시리즈를 신뢰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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