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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김용준·김성주·인요한 영입 … “2030 대책은 미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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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11일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에 김용준(74) 전 헌법재판소장, 김성주(56) 성주그룹 회장, 정몽준(61) 전 대표, 황우여(65) 대표 등 4명을 임명하면서 사실상 선대위 진용 구축을 완료했다. 김 전 소장은 지체장애인으로선 최초의 대법관, 헌재소장에 오른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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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대희-한광옥 갈등’의 진원지였던 국민대통합위원회엔 ‘과거사’와 관련 있는 인물들이 대거 영입됐다. 1차 인혁당 사건 당시 서울대 민족주의 비교연구회장으로 사건의 핵심 관계자였던 김중태 전 서울대 교수가 부위원장으로 영입됐다. 1차 인혁당 사건은 1964년 중앙정보부가 “북한의 지령을 받고 ‘인민혁명당’이란 대규모 지하 조직을 결성해 국가 변란을 획책했다”는 혐의로 41명을 구속한 사건이다. 10년 뒤 이 인혁당을 재건하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8명이 사형당한 사건이 2차 인혁당 사건이다. 또 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의 주동자인 김현장 광주 국민통합2012 의장도 합류했다. 또 미국 출신으로 5대째 우리나라에서 선교·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인요한 연세대 교수,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매헌기념사업회 이사 등이 국민대통합위에 들어왔다. ‘김형욱 회고록’의 저자인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은 대통합위의 기획담당특보로 기용됐다.

 박 후보는 자신이 국민대통합위원장과 신설될 ‘공약위원회’의 위원장을 직접 맡기로 했다. 박 후보는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국민대통합위의 수석부위원장을 맡게 되며 그분이 실질적으로 기구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올 초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단식농성으로 주목을 받았던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특보단(단장 이주영 의원)의 북한인권특보로 영입됐다. 박 전 의원이 이회창 전 선진당 대표의 측근이란 점에서 이 전 대표가 박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인선을 통해 박 후보는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용인술’에 변화를 보였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에게 ‘캠프 2인자’ 지위를 부여한 것이나 민주화운동 경력 인사들을 대통합위에 대거 포진시킨 것 등이 기존 인사 스타일과 달라진 부분이다. 박 후보와 갈등 관계였던 정몽준 의원의 선대위 합류뿐 아니라 부위원장단엔 이명박계인 정병국 의원이 추가되면서 ‘비주류’를 일부 끌어안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재오 의원의 영입은 불발됐다. 당내에선 “비박계의 선대위 참여가 예상보다 부족하다”는 불만도 나왔다. 익명을 원한 당 관계자는 “무엇보다 영입자들 가운데 20~30대의 시선을 끌어당길 만한 참신한 인사가 안 보이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캠프 실무를 책임지게 된 김무성 전 의원은 선대위 중앙위 워크숍 특강에서 “박 후보가 12월 19일 당선될 것”이라며 “그때 저는 백의종군의 연장선에서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부터 선대본부는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총괄본부장실은 24시간 가동하겠다”며 “ 야전침대를 가져다 놓고 사무실에서 모든 숙식을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퇴진 요구를 받아온 이한구 원내대표는 선대위 의장단에서 제외됐다. 선대본부장이었던 서병수 사무총장은 당무조정본부장으로 이동했다.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이 유력했던 진념 전 경제부총리도 이날 명단에 빠졌다. 박 후보는 “참여하시겠다고 답한 분들 가운데 언론 보도가 나가자 반대하는 쪽에서 가지 말라고 압력을 넣어서 포기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제) 쇄신(안대희)과 통합(한광옥)은 같이 가야 한다. 저도 엄명을 했다”며 “더 이상 갈등으로 비치는 모습을 보여서야 이길 수 있겠느냐. 포기하는 거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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