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서도 헤드헌터 활용 늘 전망

중앙일보

입력

헤드헌팅 업계에 새로운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상당수의 국내 기업들이 헤드헌터(채용대행업체)를 통해 경력 직원을 뽑으려 하는가 하면, 전.현직 임원급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계약직 채용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대기업 등에서 퇴직했거나 현직에 있는 중년층 임원급을 대상으로 중소.벤처기업안에서 비상근 전문직으로 일하도록 채용을 알선하는 계약직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코리아써어치시스템(http://www.kssjob.co.kr)은 최근 ''계약직 중역 및 상담역 알선 프로그램'' 을 개설했는데, 이는 홍보.마케팅.금융 등 분야의 임원급 전문가가 프로젝트 단위로 중소.벤처기업의 업무를 돌보는 자리를 알선하는 것이다.

퇴직한 경우엔 어느 한 업체에 일정 기간동안 상근직을 맡거나 2~3개 업체에서 비상근직을 동시에 담당할 수도 있고, 현직의 경우엔 업무시간 이후에 부업처럼 일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이종문 사장은 "중소.벤처기업엔 경험많은 고급 전문가 또는 상담역이 절실히 필요한 반면 중년 전문가들은 경제불황으로 이미 직장을 잃었거나 개인적으로 시간 여유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 며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에 등록한 중년급 전문가 1백여명 중 70%는 퇴직한 사람이지만 30%는 현직에 있는 사람들"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헤드헌팅 포털사이트인 서치펌스(http://www.searchfirms.co.kr)가 최근 국내 77개 헤드헌터에 등록된 구인 의뢰 2천2백93건을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이 의뢰한 건수의 비중이 62%에 달했다.

최고경영자(CEO)를 구하는 회사는 14곳이었는데 모두 국내 기업이었다.

헤드헌터를 통한 채용은 주로 외국계 기업에서 이뤄진다는 기존 관념을 뒤집는 결과인 셈이다.

또 성별에 관계없이 능력있는 직원을 찾는다는 의뢰가 64%인데다 여성만을 원한다는 건수는 9%여서(남성만을 의뢰한 건수는 27%), 다른 채용 시장에 비해 비교적 여성의 진입이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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