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월 단기 경제관측 지수 크게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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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의 경기를 가늠하는 6월 기업 단기 경제관측 조사(短觀.단칸)지수가 3월보다 나빠져 일본 엔화가치와 도쿄 주식시장이 크게 떨어졌다.

미국 경기회복 지연과 함께 일본의 경제부진이 서울 증시를 압박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일본 단칸 지수는 대형 제조업의 경우 마이너스 16을 기록, 지난 3월보다 11포인트나 하락해 경기가 심각한 후퇴국면에 돌입했음을 보여 주었다.

대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도 전년 대비 1.3%가 줄어 들어 일본은행 관계자는 "회복기미를 보이던 경기가 다시 악화되고 있다" 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니케이 평균지수는 기술주 중심으로 1.7%(2백17.87엔) 하락해 1만2천7백51엔으로 마감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 업체인 교세라.도쿄일렉트론.어드밴테스트가 3~6% 떨어졌고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와 KDDI도 2% 이상 하락했다.

엔화가치는 단칸 지수가 발표된 직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백25엔까지 밀리기도 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과 증시는 일단 일본의 충격파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원화가치는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재개되면서 달러당 1천3백원에서 움직였고 종합지수도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증시 관계자들은 "그러나 일본경제가 계속 침체하면 아시아 증시를 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이 달라져 서울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철호 기자 news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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