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시장, `춘추전국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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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디지털 본방송 개시를 앞두고 국내 가전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향후 5년내 230만대(전자산업진흥회 추정)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디지털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 LG, 대우 등 가전3사간 접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화면크기와 기능을 달리한 디지털TV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에도 다소 혼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시장을 압축해보면 크게 ▲브라운관(CRT) TV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TV ▲PDP(벽걸이) TV ▲프로젝션(영상투사방식) TV 등 4개로 분류할 수 있다.

◇ 브라운관 TV = 세대교체 바람으로 퇴조하는 감이 없지 않지만 단기적으론 가장 큰 디지털TV 특수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화면이 크지 않지만 HD(고해상도)급인데다 가격이 보급형(300만원대)으로 수요층이 넓다. 대우전자[07410]가 작년 8월 디지털 수신기가 내장된 32인치 디지털 HDTV 써머스로 첫 테이프를 끊자, 삼성전자[05930]와 LG전자[02610]도 같은해 10월 `2000 한국전자전''에서 각각 같은 크기의 와이드형 HD급 디지털 TV를 선보였다.

◇ TFT-LCD TV = 노트북.소형컴퓨터 화면에 적용돼온 액정을 이용한 TV로 소비전력이 브라운관의 ⅓이고 전자파 발생이 없지만 화면크기(30인치 정도)에 한계가있고 가격편차가 커 아직까지 시장이 충분히 형성돼있지 못하다. LG전자는 최근 20.1인치 디지털 LCD TV를 출시했으며 삼성전자도 24인치 크기의 LCD TV 개발을 완료한상태다.

◇ PDP TV = 평면의 대형화면에 화질과 선명도가 탁월해 디지털TV의 총아로 꼽힌다. 다만 소형 또는 초대형 화면구성이 어렵고 인치당 100달러 이상의 고가인데다발열에 따른 팬 설치로 소음이 있다. 99년 5월 국채 최초로 PDP TV를 출시한 대우전자는 지난 3월 공공장소나 회의실용 42인치 와이드 PDP TV를 출시했으며 영국 디스플레이 전문업체과 수출계약도 맺었다. LG전자는 지난 5월 PDP TV 양산용 초대형 공장을 준공하고 세계 최대크기인 60인치를 비롯해 36, 40, 42, 50인치 등 다양한 제품군의 생산에 들어갔다. 삼성SDI는 다음달부터 42인치 PDP TV를 월 3만대 규모로양산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인치당 100달러''대의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 프로젝션 TV = 비교적 큰 화면에 웅장한 음향으로 극장식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선명도가 높지 못한 것이 흠이다. 가격은 350만원 안팎. LG전자는 작년 5월부터64인치 고화질 일체형 프로젝션 TV(HD급) `엑스캔버스''를 판매하고 있고 삼성전자는이달초 기존 프로젝션 TV보다 화질이 30% 이상 선명해진 43, 48, 54인치 디지털TV `파브''로 맞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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