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공위성 대리발사 논의할 용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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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아미티지(사진) 미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이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에 장거리 미사일 개발의 중지 조건으로 미국의 인공위성 대리 발사를 제안한 것과 관련, 북한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미티지는 일본 지지(時事) 통신이 발행하는 세계주보(7월 3일자) 와의 회견에서 "미.북 대화 재개에 조건을 붙이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 이라며 "북한이 미국에 인공위성 발사를 요청해 오면 이 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 고 말했다.

지난달 6일 포괄적 대북 정책을 발표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리가 북한 미사일 문제의 해결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아미티지는 그러나 "(양측의) 신뢰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먼저 북한이 이미 동의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의 사찰을 확실하게 시행할 필요가 있다" 고 말해 북한 핵시설에 대한 IAEA의 조기 사찰이 우선 과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북한의 재래식 전력(戰力) 문제와 관련해선 "미.북간 채널에서 재래식 무기 삭감 문제를 다루고 싶지만, 이는 주로 남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는 북한 재래식 전력 문제의 한국 주도 해결을 인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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