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파이널 환타지(2001)

중앙일보

입력

■ 줄거리

서기 2065년...

몇 차례 획기적인 과학혁명을 통해 엄청난 발전을 이룩한 지구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분석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버린다. 삶 자체가 힘의 근원이고 힘의 근원은 바로 지구라는 원리까지 밝힌 인류는 어느 날 보이지 않는 적들의 공격으로 혼란을 맞게된다. 정체불명의 괴 생명체들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로부터 에너지를 빼앗고 모든 과학시설을 파괴하며 인류의 멸종을 위한 전쟁을 벌여 나간다. 이에 인간들은 이들에게 맞서보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보이지 않는 적들에게는 역부족이다. 하루가 다르게 지구는 황폐해져가고 수천 만 명의 인간들이 보이지 않는 괴 생명체의 먹이가 된다.

이에 살아남은 소수의 인간은 보다 조직적인 저항을 하기 위해 첨단 장비와 강력한 무기를 가진 소규모의 레지스탕즈 'DEEP EYES'를 만들고 과거의 전쟁영웅 '그레이'(알렉 볼드윈)를 캡틴으로 보이지 않는 적과 맞서기 시작하는데... 시드박사(도널드 서덜랜드)의 신 발명품으로 괴 생명체의 모습을 감지할 수 있게 된 레지스탕즈는 조금씩 적들을 제거해 나가지만이미 지구의 모든 부분을 점령한 괴 생명체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한편, 지구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연구해 나가던 여성 과학자 '아키'(밍-나)는 그 생명체들의 언어코드를 깰 수 있는 법을 밝혀 내고 지구상에 있는 어떤 힘이 어느 정도 침입자들의 행동 반경을 좁혀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그 어떤 힘의 근원을 찾아 여기저기 위험한 모험을 감행한다.

그러던 중, 위기에 몰린 '아키'는 레지스탕즈의 영웅 '그레이' (알렉 볼드윈)와 그의 팀에게 도움을 받게되고 '아키'는 자신만이 알고 있는 힘의 비밀을 '그레이'에게 말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그녀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그레이'와 그의 팀은 '아키'와 함께 힘의 근원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데...

그들을 향한 보이지 않는 적들의 공격은 더욱 거세어만 간다.

*언론 보도

"〈파이널 환타지〉는 인간을 위한 최고의 영화가 될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공룡을 위한 복제물을 만들었고,'PIXAR'는 장난감과 곤충을 위한 창조물을 만들었던 것처럼 이 영화는 전기나 유전자를 사용하지 않고도 살아 숨쉬고 행동하는 인간을 만들어 버렸다" - 타임 (July 31, 2000) -

"〈파이널 환타지〉에서는 실제의 사람들처럼 땀을 흘리고, 걸을 수 있고, 노여움을 느끼고, 두려움을 느끼는 살아있는 인간을 ... 컴퓨터에 의해서 만들어진 그런 인간을 보여주었다." - 월스트리트 저널 (August 2, 2000) -

"〈파이널 환타지〉는 시각적으로 너무나 매력적이란 것을 장담한다. 그것은 분명 세계 영화사에 있어서 하나의 도약이 될 것이 분명하다." - 뉴스위크 (August 21, 2000) -

■ 리뷰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의 경계는 과연 어디일까.

14일 국내에서 공개된 100% 3D애니메이션 '파이널 환타지'의 일부만을 보고 평가한다면 이 두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질 날은 멀지 않은 것 같다.

'파이날 환타지'는 전 세계적으로 3천 만개 이상 팔려나간 일본 스퀘어사의 역할분담형(롤플레잉) 게임을 토대로 한 작품. 일본의 스퀘어픽처스가 영화의 제작을 맡고, 미국의 콜롬비아사가 전세계 배급을 맡았다.

무대는 2065년 에이리언의 공격때문에 황폐해진 지구. 이 곳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인간들은 '레지스탕스'를 조직하고, 여기의 대장인 '그레이'와 '시드'박사, 여성과학자 '아키'는 에이리언에 맞서 지구를 구하기위해 위험한 모험을 강행한다.

이날 선보인 17분짜리 편집본에는 등장 인물과 배경 등이 실사와 구분되지 않을정도로 정교하게 표현돼 있어 감탄을 자아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탄생한 가상의 배우들이다. 모션캡처 방식으로 창조된 가상 배우들은 소소한 근육의 움직임과 자연스러운 표정 그리고 피부의 섬세한 질감까지 표현돼있어 실제 사람인양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피부에 있는 주근깨와 모공, 흉터까지 드러날 정도다. 여기에 인공 조명을 이용해 캐릭터의 얼굴에 자연스럽게 그늘이 지도록 해 사실감을 한층 높였다.

또 투명하면서도 다양한 형상으로 표현된 에이리언들도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들의 걸음걸이가 뒤뚱거리는 등 아직까지 부자연스러운 동작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여태껏 나온 3D작품 가운데 실사에 가장 가깝다는 찬사를 들을 만 하다. 그동안 곤충이나 동물을 3D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작품은 많았지만 실제 인간에가깝게 재현한 CG인물을 내세운 작품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게 사실.

'진주만'보다 많은 약 1억 5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게임의 원작자인 사카구치 히로노부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고, 세계 각국에서 모인 12명의세계 최고 그래픽아티스들과 150여명의 애니메이터들이 2년여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진주만'의 알렉 볼드윈과 '윈나잇 스탠드'의 여배우 밍나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국내에서는 7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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