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투어] 나가오씨 "남편 축구 뒷바라지 즐거워"

중앙일보

입력

일본인 부부가 함께 한.일 월드컵 사커투어에 참가했다.

요코하마팀 매니저로 온 홍일점 나가오 마리코(사진)는 팀 스위퍼인 나가오 신이치와 결혼 21년째에 접어든 부부다.

요코하마팀은 45세부터 60세까지 24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마리코는 재정관리, 부상자 응급치료, 음료와 장비 서비스 등을 맡고 있다.

선수 부인 4명이 매니저 역할을 맡아 원정경기를 갈 때마다 한두명은 꼭 동행해 뒷바라지를 한다.

요코하마팀은 연초에 회비를 내 살림을 꾸려나가고, 원정 경기 때는 따로 참가비를 낸다. 두달에 한번 정도 원정을 가고, 한해에 한번은 외국에 나가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들 부부는 이번 방한이 네번째로 서울·인천·마산·포항 등 지방을 돌며 경기도 했다. 한국 동호인팀 수준이 상당히 높아 운이 좋으면 비기고, 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중학교 때부터 축구선수를 했다는 신이치는 "우리 때는 일본이 한국의 상대가 안됐는데 요즘은 일본 축구가 급성장한 것 같다. 1993년 일본 프로축구 출범 이후 수준이 높아졌으며 지금은 좋은 지도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고 말했다.

회사원 남편을 내조하는 현업 주부인 마리코는 "제가 축구는 못하지만 남편이 하는 모습만 봐도 즐거워요. 항상 같이 다닐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