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슬러프땐 휴식이 보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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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22.사진)이 다음주부터 한달간의 긴 휴식을 갖는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가 중반으로 치닫는 중요한 고비에서 상금랭킹 상위권선수가 무려 한달간 쉬기로 한 것은 이례적이다.

휴가 사유는 고질화하고 있는 드라이버샷을 고치기 위한 것이다. 장타가 무기인 박선수는 28일 현재 드라이버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64.9%, 1백62명의 선수 중 공동 1백42위일 정도로 엉망이었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려놓는 확률이 떨어지다 보니 자연히 그린 적중률도 낮아 45위(66.5%)에 그치고 있다. 들쭉날쭉한 방향 때문에 자신감도 상실, 스윙아크가 작아지며 거리도 5~10m쯤 줄어들었다고 한다.

맥도널드챔피언십에서 박선수는 "드라이버를 맘대로 치지 못하니 불안하다" 고 털어놓았다. 지난 1월 오피스디포에서 우승한 박선수는 이후 톱10에 단 두번 든 반면 세차례나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4월까지 가까스로 톱10을 유지했던 상금순위도 떨어져 이제는 20위로 밀렸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카리 웹(호주)도 나비스코 챔피언십 이후 호주로 돌아가 충분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 뒤 US오픈과 맥도널드챔피언십을 차지했다.

박선수도 웹처럼 휴식을 통해 리듬을 찾는다는 복안인 것이다.

한편 박선수는 29일 개막되는 숍라이트클래식 때부터 미국진출 이후 줄곧 사용해온 핑클럽 대신 다른 클럽을 사용하기로 했다.

드라이버는 카스코, 페어웨이우드는 캘러웨이, 아이언은 벤호건으로 결정했다.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박선수의 노력은 8월 이후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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