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담배회사 유착관계 이번만큼은 용납 안돼"

중앙일보

입력

미국이 한국에 담배 수입규제를 완화하라고 통상압력을 넣었다며 미국 금연단체들이 들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입담배의 관세율을 40%로 정하려던 한국 정부에 대해 미 정부가 이를 낮추도록 압력을 넣는 것은 금연운동을 손상하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연단체들은 가뜩이나 담배업체와 유착해온 부시 행정부에 대해 이번에야 말로 본때를 보여 주겠다고 벼르고 있다는 것. 금연단체들이 부시 대통령이 추진중인 무역협상에 관한 신속처리권한(패스트트랙)획득에 제동을 걸기 위해 대의회 로비를 계획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금연운동 단체인 '에센셜 액션' 측은 "우리는 담배무역이 금연운동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고 말하고 로버트 졸릭 미 무역대표부(USTR)대표의 한국에 대한 담배 통상압력은 적절치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부시 대통령이 에이즈 치료제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브라질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뒤 에이즈 퇴치운동 단체들의 강한 반발에 부닥쳐 제소를 철회한데 이어, 이번에는 에이즈 관련단체보다 훨씬 강력한 금연단체들의 거센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윤창희 기자 thepl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