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중인 화섬3사 노사협상 진전 없어

중앙일보

입력

파업중인 울산지역 화섬3사의 노사 대화가 진전이 없는 가운데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8일 화섬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임금협상과 사측에서 요구한 구조조정 협상이 아예 열리지 못했고 고합울산1단지는 노조가 전종업원의 고용안정 보장책을 요구해 협상에 진전이 없다.

태광산업과 이 회사서 법인 분리된 대한화섬은 노조가 총 24%의 임금인상과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교섭 전에 불법파업으로 점거한 시설의 관리권을 회사측에 인계하고 제품 및 원료의 입출고를 보장하라"고 요구해 협상이 열리지 않고 있다.

회사측은 또 지난 27일 잉여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협상을 하자고 노조에 요구했으나 노조가 응하지 않았다.

고합울산1단지는 노조가 전 조합원에 대한 고용안정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으로 퇴출위기에 있어 이같은 고용안전 장치를 내놓을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효성울산공장도 공권력 투입후 공장 가동이 재개됐으나 구속자 석방 등 노조의 요구가 많아 협상에 진전이 없으며 아직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200여명의 조합원이 회사 밖에서 근로자들의 출근을 막는 등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광.대한화섬과 고합울산1단지는 지난 12일부터 지금까지의 파업으로 각각 600억원, 100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했고 효성울산공장은 지난달 25일 파업후 지금까지 800억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태광.대한화섬, 고합울산1단지, 경기화학, 트리메탈코리아, 세동산업은 이날도 전면파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효성울산공장은 부분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울산지방노동사무소 관계자는 "화섬3사를 제외한 업체는 대화의 여지가 있으나 화섬업계는 인력 구조조정 문제 때문에 전혀 협상에 진전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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