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기업 위기관리 리더십’의 화신, 제임스 버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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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980년대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 당시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한 제임스 버크(사진) 전 존슨앤존슨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회사 측이 2일 밝혔다. 87세.

 76년~89년 존슨앤존슨을 이끈 버크는 1회용 콘택트렌즈 같은 인기제품 개발에 기여했다. 특히 82년 독극물 사건 때 보여준 경영능력은 기업 위기관리 리더십의 모델이 됐다. 당시 존슨앤존슨은 누군가에 의해 청산가리가 주입된 타이레놀을 먹고 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위기에 직면했다. 버크는 시장에 유통된 타이레놀을 전량 회수하고 진통제를 외부에서 변형이 불가능한 형태로 개선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고, 3년 만에 사건발생 이전의 시장점유율 회복에 성공했다. 2003년 미국 경제잡지 포천은 그를 ‘역사상 최고의 CEO 10인’ 중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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