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듐, 무선인터넷 서비스 착수

중앙일보

입력

사막이나 극지, 또는 밀림 등의 오지에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무려 50억달러를 투입해 단일 위성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도산한 이리듐을단돈 2천500만달러에 인수한 미국 회사가 무선 인터넷 쪽으로 초점을 바꿔 본격적인상용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리듐 새틀라이트사는 휴대용 위성전화를 노트북에 연결시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에 착수했다. 회사측은 앞서 "저렴하며 유저들이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면서 분당 사용료가 1.5달러 미만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리듐사의 휴대폰과 데이터 키트를 장착한 노트북만 있으면 사막,극지, 밀림 또는 항해중인 선박 등에서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속도는 초당1만2천개의 알파벳을 송수신할 수 있는 9천600bps 급이다. 유저들은 전세계의 어느곳에서든지 이리듐이 확보하고 있는 위성 75개 가운데 하나와 연결해 인터넷에 접속하게 된다.

모토로라가 중심이 된 구 이리듐 서비스는 이들 위성을 띄워 서비스망을 구축하는데 무려 50억달러를 투입했으나 엄청난 부채와 높은 사용료, 그리고 기존 이동전화의 로밍 서비스 확대로 인한 가입자 저조로 끝내 파산한 바 있다.

이리듐 새틀라이트는 이미 미 국방부를 가입자로 확보하는 등 새 비즈니스에서성과를 얻고 있다. 회사측은 해운사, 항공사, 광산, 석유.천연가스 시추회사, 건설.목재회사와 함께 각국 정부와 재난구호기관들이 이리듐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함부르크 dpa=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