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당뇨병환자 안구 합병증 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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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이 당뇨병 환자들의 망막(網膜) 합병증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대 슈펜스 안구연구소 의료진은 당뇨병환자 9명과 정상인 8명으로부터 기증받은 망막들을 관찰해본 결과 당뇨병환자들의 경우 망막 모세혈관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혈전이 뭉쳐있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당뇨병환자들의 혈당이 망막내 혈소판(血小板)과 섬유소(素)를 자극해 엉겨붙게 함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인데, 이같은 안구 합병증은 궁긍적으로는 시력을 상실하게 할 위험성도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미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30년 이상 당뇨병을 앓아온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망막이 상당부분 손상돼 있고 이런 증상이 심할 경우 치명적인 망막염으로 이어져미국에서만 매년 8천명 가량이 시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슈펜스 연구소의 마라 로런지 박사는 "처음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지만 그대로 방치할 경우 매우 위험한 망막 혈관 폐색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이번 연구로 당뇨병환자들이 안과 질환을 앓는 이유가 명백해 졌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어 망막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방책으로 당뇨병환자들에게 아스피린을 복용할 것을 권고했다.

로런지 박사는 "최선의 방법은 혈당 수치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겠지만 만일어렵다면 아스피린을 쓰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아스피린이 혈소판의 응고를 풀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아스피린은 당뇨병환자들의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왔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또다른 효능이 확인된 셈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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