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철인' 장종훈 최다경기출장 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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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6백31경기.

14년전 19살의 앳된 고졸 새내기로 출발했던 장종훈(33 · 한화)은 이제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로 쓰는 '철인'이 됐다.

장선수는 25일 대전 해태전에 선발로 출장, 지금까지 김광림(은퇴)이 갖고 있던 프로통산 최다경기 출장기록을 경신했다. 1987년 4월14일 당시 빙그레 이글스 소속으로 대전 해태전 유격수로 출장한 이후 14년 2개월만이다.

세광고 졸업후 이렇다 할 진로를 찾지 못하던 장선수는 당시 빙그레 배성서 감독의 배려로 연습생으로 출발, 현재 한국 프로야구의 신화를 창조하고 있다.

장선수는 이날 최다경기 출장기록을 세움으로써 안타(1천5백70개), 홈런(3백10개), 타점(1천38점) 등을 비롯, 개인공격 16개부문 중 9개 부문에 걸쳐 1위를 달리고 있다.

장선수는 "철 모를 때는 마흔살까지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으나 일단 2천 경기출장을 목표로 삼겠다. 나처럼 어렵게 야구를 시작한 사람도 이 자리에 선 것을 보면 누구나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는 이날 0-1로 뒤지던 1회말 김종석의 솔로홈런, 허준의 만루홈런 등으로 대거 6점을 따내 전세를 뒤집고 11-8으로 승리했다.

1, 2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현대-삼성의 대구경기는 현대가 14-2으로 크게 이겨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현대는 4-0으로 앞선 6회초 퀸란의 솔로홈런, 필립스의 만루홈런으로 6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현대 선발투수 마일영은 7이닝동안 삼성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7승째를 챙기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잠실에서 SK를 4-2로 꺾고 3연승, 4위 해태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벌렸다. 두산은 1-2로 뒤지던 7회말 1사2루에서 안경현의 적시타와 SK 3루수 안재만의 실책이 겹치면서 3-2로 역전, 승기를 잡았다. SK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편 LG-롯데의 사직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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